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낙연 사퇴" "이재명 출당"…민주당원들 '투표 전쟁'

입력 2021-01-08 20: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선까지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여권의 차기 후보군 안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뭉쳐서 서로 상대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주자들 사이에서도 정책을 두고 대놓고 엇박자를 내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당의 핵심 세력인 친문계의 지지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게시판입니다.

지난 6일부터 '당 대표 퇴진 찬반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자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투표 시위'에 들어간 겁니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 지사를 출당시켜야 하느냐'를 역시 찬반투표에 부친 겁니다.

두 투표 모두에 양측 지지자들이 수천 명씩 투표를 했는데, 처음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 1만명 넘게 참가한 찬반 투표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인데요. 헤게모니 싸움, 세 대결이 세게 벌어진 거고요. 당원들 지지 성향을 보여주는 큰 표본이 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투표라고 봅니다.]

여권 대선주자 1·2위의 지지자들은 이미 '경선모드'에 돌입했단 평가도 나옵니다.

역시 차기주자군에 속하는 정세균 총리도 이재명 지사와 공개적으로 난타전을 진행 중입니다.

정 총리가 이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지적한 게 시작입니다.

그러자 이 지사가 이번엔 소셜미디어에 노무현 전 대통령 책 중에서 '관료에 포획됐다'는 구절을 골라 올려놨습니다.

정 총리가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는 경제관료들에게 포획당했다고 우회 비판한 걸로 보입니다.

친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도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 총리 측은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 일단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찍 막이 올라버린 여권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노골적이고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단세포적 논쟁 벗어나자"…정세균, 이재명 공개 비판 이낙연 '사면론'으로 중도층 껴안을까…이재명, 입장 유보 이낙연 "사면론, 절박한 충정 때문"…청와대 입장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