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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질서있게 정권 이양할 것"…임기 무사히 마칠까

입력 2021-01-08 19:07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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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어제(7일) 미국 의회 폭력사태 이후에 후폭풍이 거셉니다.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하겠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신 반장이 전하는 글로벌 뉴스 '신세계', 이번주 '이시각 노스룸'과 '이시각 중동룸'에 이어 오늘은 '이시각 미국룸'으로 준비했습니다. 미 현지시각 6일 오후 2시 20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민주주의 상징인 'Capitol Hill' 국회의사당을 점령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습니다. "미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한탄했습니다.

미 의회가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인증의 날', 정작 미국은 더 이상 민주주의의 모범국가가 아니라는 걸 전 세계에 인증했습니다. 시위대가 난입하는 과정에서 총격으로 4명이 사망했고, 부상을 입은 경찰관 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단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혼돈과 혼란, 이 다섯 명의 생명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스러져야 했던 걸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다른 모든 미국민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났던 무법 행위와 혼돈에 매우 화가 났습니다. 미국은 법과 질서의 나라이며 항상 그래야만 합니다. 의사당에 침입한 시위자들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더럽혔습니다. 폭력과 파괴의 행위를 하는 자들, 법을 어긴 자들, 여러분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시위대의 난입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나 역시 화가 났고, 그들을 쫓아 내기 위해 즉시 주방위군과 연방 경찰을 투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치 나는 관여한 바 없는 '제 3자'에 불과하다는 듯, "이제는 진정할 때"라고 호소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우리는 아주 치열한 선거를 방금 끝냈고 감정이 격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차분히, 진정해야 합니다. 제 유일한 목표는 투표가 온전하게 이뤄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두 달 넘게 '부정 선거', '선거 불복'을 주장하며, 열성 지지자들의 행동을 부추겼습니다. 자신의 연설 현장을 뒤덮은 구호를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6일) :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에서 수십만 표 차이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녁에서 새벽쯤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도둑질을 멈춰라! 도둑질을 멈춰라!/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사법당국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폭동에 가담한 시위대 수십 명을 CCTV에 찍힌 사진과 함께 공개 수배했습니다. 주동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급성장한 극우단체 일원들로 파악됐는데요.

먼저 스스로를 '샤먼(점성술사)'이라 칭하는 제이크 앤젤립니다.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고 털모자와 뿔이 달린 헬멧을 쓴 채 의사당에 난입했습니다. 우 음모론 신봉단체 '큐어넌(QAnon)'의 멤버이자, 트럼프 지지 시위 단골 참석잡니다.

또 다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멤버 닉 옥스는 의사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고요. '베이크드 알라스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이 남성은 의사당 난입 상황을 25분 동안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책상에 마치 점령군처럼 발을 올려놓은 이 사람, 총기 옹호단체 리더인 리처드 바넷입니다. 책상 위 편지까지 챙기고선, 25센트 동전을 '봉투값'이랍시고 던져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시위대에는 내란음모·반란 혐의를, 트럼프 대통령에겐 폭동 선동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와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겠다고 나섰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이제 의회가 대선 결과를 인정했습니다. 새 정부는 1월 20일에 출범할 예정입니다. 저는 앞으로 질서 있고 부드러운, 연속적인 권력 이양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제 미국은 치유와 화해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7400만 장이 넘는 표를 얻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고 득표기록에도 앞서는, 역대 최대 득표 낙선 기록입니다. 심지어 4년 전 승리 때(약 6300만표)보다 1000만이 넘게 더 득표했습니다. 7400만 표. 결코 간단히 볼 숫자가 아닙니다. 재임 4년간 펼친 여러 '기행'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에게 '한번 더 맡길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공과 과' 논쟁에 휩싸이듯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남게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불복을 부추기며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했고, 자신을 지지한 7400만 명의 기대도 함께 무너뜨렸습니다.

[낸시 메이스/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7일) : 지난밤, 그건 시위가 아닌 무정부 상태였습니다. 저는 미혼모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선출된 최초의 공화당 여성입니다. 하지만 제가 소셜미디어에서 본 것(난입 사태)은… 이건 미국답지 않아요. 잘못된 겁니다.]

이제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가 임기를 마치게 해선 안 된다',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옵니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수정헌법 제25조 발동과 탄핵소추안 추진 등 두 가진데요. 먼저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과 승계 문제를 규정한 조항입니다. 대통령이 면직, 사망, 사임 등으로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습니다. 의회의 요구에 펜스 부통령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두 번째 방법, 탄핵까지 고려 중입니다. '권력 남용' 혐의가 담긴 탄핵 초안을 만들어 회람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현지시간 지난 7일) : 트럼프 대통령은 선동적 행위로 국가와 국민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부통령과 내각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탄핵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딱 12일 남았습니다.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데,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가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일단 임기를 완주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트럼프 "질서 있게 정권 이양할 것"…임기 무사히 마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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