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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한파에도…"올해는 달라지길" 1인시위 시민들

입력 2021-01-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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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극 한파가 시작된 이번 주에도 매일, 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인 시위를 하는 겁니다. 각자의 사연이 있고, 최근엔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어려워진 사람들도 나섰는데요. 오늘(6일) 밀착카메라는 거리의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 뜻이 모이는 곳, 국회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회 정문 앞은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영하 7도 체감온도 영하 12도의 아주 추운 날씨입니다.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가 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경륜 선수 김유승 씨가 한겨울에 거리로 나온지 벌써 20여 일째입니다.

코로나19로 경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유승/한국경륜선수노조 위원장 : 경주를 참가해야만 상금을 받아서 생계를 할 수 있습니다. (모의 경주로)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금액을 생계를 유지하라고 지원해 줬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선수에게 생계를 할 수 있는, 직원들과 같이 급여를 주시기 바랍니다.]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인근 지하철역에 내려가 잠깐씩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게 전부입니다.

인근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 이들은 요가원 원장과 당구장 업주입니다.

피켓에는 요가뿐만 아니라 필라테스와 헬스장 영업 재개 요구도 함께 담았습니다.

[김이현/요가원 운영 :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한 달 정도 안 열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루두루 좀 살피는 정책을 좀 했으면 하는데…]

[최은주/당구장 운영 : 철저하게 방역 지키고 있거든요. 이런 와중에 일부 체육시설만 이렇게 강제적으로 집합금지를 시켜놓고. 이건 형평성에 너무 어긋난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도 국회 앞에 나왔습니다.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최은미/카페 운영 : 이건 생계를 막아버리는 건데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건지. 이건 살인 아닙니까. 경제적인 살인이죠.]

국민이 뽑은 대표들에게 목소리를 높인지 벌써 수 년째인 이들도 있습니다.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입니다.

2등 항해사 허재용 씨의 어머니 이영문 씨는 매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2차 심해수색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영문/허재용 씨 어머니 :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내 손으로 내 품에 안아서 마무리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하루 속히 좀 정부에서… 대처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구호문도 함께 두르고 있습니다.

[이영문/허재용 씨 어머니 : 같이 연대를 하고 있으니까요. 연대하는 마음이죠. 세월호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시고요. 시민들도 많이 도와줘서 감사를 드려요.]

바로 옆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문을 두르고 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생명에 대해서는 저는 누구의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함께 연대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오랜 기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위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이웃이 된 겁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이웃이 생긴 거 같아요. 이웃이 생겼다고 해도 정말 빨리 끝나서 갔으면 좋겠다. 해결이 잘돼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밖에 없거든요.]

새로 만난 이웃과 함께 한다지만 청와대 앞에서의 겨울 노숙은 쉽지 않습니다.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까 들고 있던 피켓 등을 이용해서 바람만 겨우 막는 수준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놨는데요.

안쪽을 살펴보면 담요 몇 장과 핫팩 그리고 좌식 의자가 전부입니다.

날이 어둑해지면서 추위는 더욱 매서워집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바닥에 이불 하나 깔고 핫팩 깔고 침낭 놓고 침낭 펼쳐서 그거 덮고…]

그래도 시위는 계속됩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다들 건강은 안 좋죠. 그런데도 부모님들이 돌아가면서 주무시는 이유는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왜 구하지 않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하는 거니까요.]

우리의 목소리가 좀 더 널리 좀 더 높이 퍼지기를 해가 바뀌어도 이들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올 겁니다.

이들에게도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날이 빨리 올 수 있을까요.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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