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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달라" 말했지만, 결국 사고…식자재 납품 50대 숨져

입력 2021-01-06 21:00 수정 2021-01-07 11:36

포항 동국제강 납품 노동자, 엘리베이터 끼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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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동국제강 납품 노동자, 엘리베이터 끼여 숨져

[앵커]

흔하디흔한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은 때론 노동자들의 어둡고 서글픈 현실을 말해줍니다. 경북 포항에선 동국제강에 식자재를 납품해 온 남성이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끼여 숨졌습니다. 엘리베이터는 한두 번 고장난 게 아니어서 그동안에도 노동자를 괴롭혀 왔습니다. 되돌아보면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회사의 안전 의식도 고장 났던 겁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남편은 늘 그 회사는 가기 싫다고 말해왔습니다.

[유가족 : 엘리베이터가 안 내려오면 자기가 짐을 지고 계단을 수십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동료들에게도 유독 이 회사만 힘들다고 자주 털어놨습니다.

[숨진 A씨 직장동료 : 오늘도 고장이 나서 2층까지 등짐 지고 올라갔다… 실장이나 영양사에게도 자주 얘기를 했어요 했는데…]

지난 4일 새벽 포항 동국제강에서 식자재를 납품하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새해 첫 일을 나선 날입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머리를 끼였습니다.

납품하러 들어간 시간은 새벽 1시 30분, 발견된 건 오전 7시 20분쯤이었습니다.

발견되기 전까지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가족 : 6시간을 사람이 피 흘리고 죽을 때 살릴 수도 있었던 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가족들은 지난 봄이 지나면서 엘리베이터 얘기를 자주 꺼냈다고 했습니다.

동국제강에 여러 번 고쳐달라 했지만, 고장이 계속 났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종종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고, 사고도 고인이 오작동을 살피는 과정에서 났다고 했습니다.

동국제강 측은 사고 후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이 돼서야 관계자가 찾아와 유족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사고와 관련해 동국제강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듣지는 못했습니다.

[유가족 : 고칠 수가 있었는데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회사에도 이야기하고… 다녀올게 해 놓고 왜 오지 않아…이렇게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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