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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오지 말라는데…'강릉행' 해맞이객들

입력 2020-12-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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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같으면 한창 붐볐을 강릉 곳곳의 해변에는 통제선이 쳐지고 드론이 떴습니다. 강릉 지역 모든 해변의 출입을 이렇게 막고 있지만, 강릉 가는 열차표는 거의 매진이었습니다. 어제(30일)와 오늘 강릉 모습은 밀착카메라가 돌아봤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매진. 매진. 매진.

오늘 하루 서울발 강릉행 KTX 열차가 잇따라 매진됐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강릉을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늘어나는데요.

해돋이 때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강릉을 찾고 있는데요.

올해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강릉의 한 바닷가.

해변에 주황색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방문객들의 해변 출입을 막아 놓은 겁니다.

강릉의 모든 해변이 마찬가지입니다.

강릉의 유명 관광지인 경포해변입니다.

이곳 역시 해변을 따라 출입 통제선이 쭉 설치돼 있고요.

안전요원이 곳곳에서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쪽에는 해변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도 걸려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섭니다.

해변을 찾아온 사람들 상당수가 선 밖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갑니다.

[강릉 관광객 : 하나도 못 들어가던데. 가드(안전요원)들이 다 서 있어가지고.]

[강릉 관광객 : 숙소 앞이 강문해변이고 안목해변이라 문 앞에서 볼 수 있어서. 그냥 이렇게 왔다 갔다 했죠.]

모래사장에 들어간 사람들을 막기 위해 드론도 띄웠습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지역에선 드론이 대신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통제선을 넘어간 방문객이 발견되면 스피커를 통해서 안내방송을 하는 겁니다.

[관광객 분들께서는 출입을 금지해주시고 즉시 통제선 밖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주요 해변까지 왔던 차들이 모두 방향을 돌려야 했습니다.

아예 차량이 못 들어오게 막아버린 겁니다.

이렇게 하늘과 땅에서 해변 출입을 통제 중이지만 모든 틈새를 막진 못했습니다.

[강릉 방문객 : (여기 통제선 들어가면 안 되는 거 모르셨어요?) 네. 몰랐어요. 차 대고 바로 여기로 왔다가…]

미처 통제선이 설치되지 못한 곳으로 해변에 들어간 방문객들도 있습니다.

[강릉 방문객 : (통제선) 그런 건 모르겠는데. 없는 거 같은데. 없었던 것 같은데…]

안전요원이 없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엔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부쩍 많아집니다.

잠시 뒤면 올해의 마지막 해가 떠오를 텐데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시간이다 보니까 통제선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습니다.

뜨는 해를 카메라에 담고 서로의 사진도 찍어줍니다.

[강릉 방문객 : 저분들이 들어가길래 저도 들어가서 찍어봤어요.]

강릉시는 오늘 오후 3시부터 내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식당과 카페에서의 취식도 금지했습니다.

[12월 31일부터 매장 내에선 취식을 금지시켜 달라는 요청드리러 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잘 지키겠습니다.)]

[양호준/카페 운영 : 손님은 없지만 그래도 국가적인 재난에서 그렇게 막아서 코로나가 없어질 수 있다면 일단은 협조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시기에 다 힘든데 조금 집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포장만 가능한 상황에서도 일부 유명 카페나 식당 등은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줄었다곤 하지만 이른바 맛집 앞 대기 줄도 여전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돼요?) 한 15분 정도 예상하셔야 돼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 인근 도로도 차량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강릉 시민들 상당수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신지예/강원 강릉시 : (이런 시기에) 왜 굳이 강릉에 오나 이런 생각이 들죠. 솔직히 거기 (통제선) 쳐놨다고 해도 몰래몰래 다니시는 분들, 건너 넘는 사람도 많으니까…]

[김영애/강원 강릉시 : 만나지 않고 먹을 거 다 싸서 와서 그렇게 놀다 가면 괜찮은데. 일단은 규칙은 지켜줘야죠.]

지난해 이맘때 많은 사람들이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바라보며 더욱 건강하고 더욱 행복한 새해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무색하게도 올 한 해 모두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되겠죠.

부디 내년에는 잃어버린 일상을 다시 되찾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올해보다 좀 더 나은 내년을 위해 일단 오늘과 내일은 관광지나 해변 대신 집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게 어떨까요.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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