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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장서 일하던 삼형제 '참사'…"업체, 안전조치 위반"

입력 2020-12-30 21:16 수정 2020-12-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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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860㎏짜리 구조물이 떨어지는 순간 세 형제의 삶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살아가려고 나선 일터에서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하청업체 정규직, 또 일용직 노동자로 손발을 맞추던 형제였습니다. 이런 사고에서 대부분 그렇듯 뭔가가 빠졌고 또 뭔가가 늦었습니다. 회사는 안전 설명서도 붙이지 않았고 노동부는 뒤늦게 작업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노씨 삼형제는 아침부터 공장으로 나왔습니다.

이날은 포장 장비를 4미터가량 위로 올리는 작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860kg짜리 강철로 된 판 위에 두 동생이 올라갔는데, 갑자기 고정하는 장치가 휘어지며 판이 떨어졌습니다.

4미터 아래로 추락한 둘째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크게 다친 셋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7일 만에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입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했던 작업에 대해선 중지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 중대재해 조사를 실시한 겁니다. 안전조치 위반으로 인해서 처벌할 예정입니다.]

공사업체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청업체(시공사) 대표 : 여러 가지 법규상 공사할 때 게시 사항 미부착, 안전관리자 책임 소홀 몇 가지 등 아마 기소가 될 겁니다. 벌은 당연히 달게 받아야죠.]

정작 공사를 맡긴 원청사 본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A화학 본사 : 지금 담당자가 없으셔가지고. (아까는 잠깐 자리 비웠다고 하셨거든요.) 다들 출장 중이세요, 지금.]

공장 관계자 역시 경위를 모른다고만 했습니다.

[A화학 공장장 : 다 나와서 조사를 하셨는데 결론 자체는 아직 나온 거 같지 않고 (모르겠습니다.) 올 때마다 안전교육을 다 하거든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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