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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울음 소리" 쓰레기 더미 집에 방치된 '어린 남매'

입력 2020-12-25 20:56 수정 2020-12-25 20:59

혼자 못 걷는 6살 여동생…오빠는 편의점서 끼니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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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 걷는 6살 여동생…오빠는 편의점서 끼니 사가

[앵커]

아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관련 기관이 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열두 살 그리고 6살 남매가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는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끼니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지 큰 애가 매일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 갔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아이들은 적어도 두 달 전부터 이런 환경에서 지내왔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 12살과 6살 남매가 방치된 채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저녁마다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한 주민의 전화가 출발점이었습니다.

[A씨/건물주 : 저녁에, 새벽에 아기가 울고 무슨 소리가 시끄럽게 난다고 해서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과에 전화했죠.]

행정복지센터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나섰습니다.

찾아간 집 안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6살의 여동생은 쇠약해져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아이들이 방치된 게 적어도 두 달 전부터란 말도 나왔습니다.

[A씨/건물주 : 라면 껍데기 같은 거, 먹고 남은 것이 지저분했고. 변기도 막혀 있어서 (뜯어내서) 보니까 일회용 하얀 수저도 있더라고요.]

건물주 A씨는 동생이 있는 줄도 그때 처음 알았다고 했습니다.

[A씨/건물주 : 거실에 아기가 하나 안겨 있어서…그전에는 아들 하나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이들 가족은 3년 전부터 이곳서 살았습니다.

어머니 B씨가 홀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지난해 말부턴 10달 가까이 월세가 밀렸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않던 12살 오빠는 근처 편의점에서 끼닛거리를 자주 샀습니다.

[C씨/편의점 직원 : 주로 라면도 사 가고 소시지도 사 가고…이틀에 한 번씩은 왔죠.]

남매는 부천시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맡아 보호하고 있습니다.

김포경찰서는 어머니 B씨를 방임 혐의로 입건하고 아이들이 얼마나 오래 방치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B씨는 JTBC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전했습니다.

"상황이 어찌 됐든 아이들을 방치 유기한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상황을 핑계로 잘못을 회피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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