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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숨져야 끝나나"…'통째 격리' 요양병원의 절규

입력 2020-12-24 20:08 수정 2020-12-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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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코로나19 확진자도 1천 명에 가깝습니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도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학교, 회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집을 경호하던 방호요원 10명도 확진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요양병원입니다. 통째로 격리된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선 지금까지 25명이 숨졌습니다. 아직도 64명이 병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통째로 격리된 경기 고양의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 숨져야 끝이 나는 거냐"는 외침도 나옵니다.

여성국 기자입니다.

[기자]

병상과 이불,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의료용 폐기물이 놓은 곳 옆에 도시락도 있습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 구분은 없습니다.

한 병실 침대에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감염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요양병원들은 대부분 사정이 비슷합니다.

[A씨/요양보호사 : 토하는 거 내가 간병인이니까 받아 처리하고 그러니까 거기로 나 옮은 거 같아.]

어제서야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8일이나 지난 뒤입니다.

[A씨/요양보호사 : 진에 변에 소변을 냅다 싸고 거기서 우리 같이 숨을 쉬게 하니까 공기가 너무 희박하니까…]

노인들도 보호사들도 어느새 모두 확진자가 되어 함께 생활했습니다.

나갈 때까지 하루하루 버틸 뿐이었습니다.

[A씨/요양보호사 : 열이 37도, 38도 막 이렇게 올랐댔어. 그러고 토하고 설사하고 막… 기침이 나고 그래서 거기서 기저귀도 차고…]

사람들은 하나둘 목숨을 잃었습니다.

[A씨/요양보호사 : 어제 아침에 죽었는데 그 환자를 이불로 푹 덮어놨지요. 죽었다고. 할아버지들 3명이 죽고 거기 일곱이 있었어요. 거기 그만 다 죽을 거예요. 거의 죽는 사람들도 많던데. 오늘도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밖에 있는 가족들도 지옥 같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가족 : 확진자가 병실에 있는데 그 병실에 두냐 얘기를 하면 하는 말이 병상이 나오는 순서대로 보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경기도는 오늘 동일 집단 격리를 한 요양병원 3곳에 의료인력 39명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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