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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수미 캠프 사람들'…27명 성남시 대거 채용

입력 2020-12-21 20:15 수정 2020-12-22 16:54

선거 캠프 관계자·가족 등 27명 곳곳 채용
국장급·청원경찰 등…대부분 공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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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프 관계자·가족 등 27명 곳곳 채용
국장급·청원경찰 등…대부분 공채 일자리

[앵커]

JTBC가 단독으로 추적한 내용입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은 시장이 당선된 뒤에 이 한 장의 사진에서만 모두 열네 명이 성남시에 채용됐습니다. 이 사람들을 포함해 성남시나 산하기관에 채용된 사람은 캠프 관계자와 그 가족을 더 하면 모두 스물일곱 명입니다. 국장급부터 청원경찰, 그리고 도서관 직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성남시는 임면 권한이 시장에게 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공개 채용하는 자리였습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2018년 4월 영상입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가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모두 25명입니다.

JTBC는 이들이 선거 승리 뒤에 어디로 갔는지 추적해 봤습니다.

은 후보 바로 뒤에 앉은 남성 성남 장애인체육회에 채용됐습니다.

이 사람 왼쪽에 앉은 다른 남성은 시청.

후보 왼쪽에 있는 여성의 딸은 성남 서현도서관 직원이 됐습니다.

영상 속 25명 가운데 14명이 시청과 산하 기관에 뽑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캠프 회식 자리입니다.

은 후보 바로 오른쪽 여성은 서현도서관에 채용됐고 왼쪽 여성도 자원봉사센터에 취업합니다.

은 후보 오른쪽 두 번째 남성은 시청에 채용됐습니다.

구석에서 잔을 들고 있는 두 여성도 서현도서관 직원이 됐습니다.

이렇게 시에 채용된 캠프 출신은 25명.

그들의 가족과 지인을 더하면 모두 27명입니다.

시장에게 임면 권한이 있는 정무직이 아닌 공채를 거쳐야 하는 공무직에 채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법규대로 공정하게 채용했다"며 "후보가 캠프 출신 모두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상황은 좀 다릅니다.

회식 자리에서 일어나 뭔가를 얘기하는 이 남성.

은 후보가 방문하는 곳마다 함께 서 있습니다.

역시 성남시 산하 기관에 채용됐습니다.

은 후보와 청와대 견학을 하고 함께 다정하게 서 있는 남녀도 모두 성남 시청에서 근무합니다.

후보 피켓을 들고 있는 여성은 도서관에 채용됐습니다.

JTBC는 취재 과정에서 "자신이 캠프 출신으로 특혜 채용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내부고발자를 만났습니다.

올 초까지 은 시장과 일하다 퇴직한 이모 전 비서관입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달 성남시에 채용된 캠프 출신과 인사 책임자 등 39명을 국민권익위에 신고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은 시장에게 채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모 씨/전 성남시청 비서관 : 시장께서는 보고를 묵살하셨죠. 그리고 방관하시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 네, 불쾌해하셨다고만 들었고…]

그러면서 은 시장에게 보고했던 텔레그램 대화도 권익위에 제출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 주장대로 캠프 출신을 내정해놓고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면 법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권영국/변호사 : 이미 내정자를 설정해두고 다른 절차는 형식적으로 만들어버렸다면, 그것은 채용절차법에도 위배될 여지가 있고, 위계에 의한 채용 절차에 대한 업무 위반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

시청 측은 이들의 임면 권한이 시장에게 있다고 하지만 공채에까지 캠프 출신을 광범위하게 채용한 건 권한을 넘어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근/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 : 이제 '엽관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은 넓은 범위에서 보면 '사적 이해관계자'라고 볼 수 있거든요. ]

경찰은 채용 과정에 일부 불법 정황을 포착하고 채용 절차와 당시 면접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VJ : 손건표·안재신 /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인턴기자 :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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