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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 구조보트로 '물놀이'…구조한 유기견 시장에 팔기도

입력 2020-12-09 20:14 수정 2020-12-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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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취재를 더 해보니 소방서에서의 다른 문제들도 나왔습니다.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는 구조 보트에 지인들을 태워주거나 구조한 유기견들을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 겁니다. 이런 일들이 있었던 부산 소방은 정부로부터 전국 소방서들 가운데 가장 '청렴'하단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능한 일인지, 계속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C대원-부산소방본부 감사과장 (2014년 8월) : (항상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되는데 그 (구조)보트를 잠시 레저용으로 자기 지인을 태워준다?) 군인 가족들 탱크 타고 장갑차 태워준다니까요. 홍보 차원에서 태워주는 거예요.]

C대원은 부산소방본부 감사과에 119수상구조대장의 일탈을 제보했습니다.

[C대원-부산소방본부 감사과장 (2014년 8월) : (절대 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자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노는 배고 육상에 끌어올리려고 했던 건데 안전하고 출동하고 관계없잖아요.]

감사과는 오히려 일탈을 감쌌고, 처벌은 견책, 경징계였습니다.

이 구조대장은 보트를 지인들에게 태워준 열흘 뒤에는 근무 중인 대원들과 도박까지 했지만, 똑같은 처벌에 그쳤습니다.

또 다른 소방서 구조팀원은 구조한 유기견 두 마리를 시장에 팔았습니다.

역시 솜방망이 경징계였습니다.

[C대원 : 더 이상 우리 조직 내에서 해결할 수 없구나, 자정능력을 잃었다 생각이 돼서…]

2018년 말 송년회 땐 한 소방서장이 여성의용소방대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었습니다.

중징계는 거의 없었습니다.

[D대원 : 모든 직원들이 의아해하고 분노했죠. 거의 영향을 안 받았다는 거죠.]

지난 10년간 부산소방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이었고, 두 차례는 1등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정확히 평가되지 않은 겁니다.

[D대원 : 가급적 큰 것도 작은 것으로 축소하고 작은 건 없는 걸로. 그러면 기관 표창도 있고 진급에 유리하단 말이죠.]

부산소방본부는 조사 결과 복무 규정을 위반했지만,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판단해 경징계가 적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평가 점수를 잘 받으려 처벌을 낮춘 건 아니라며 큰 관련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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