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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원산지를 가다…단속 무색, "한국도 주요고객"

입력 2020-12-07 21:26 수정 2020-12-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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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진짜라면 100만 원이 넘는 옷들입니다. 하지만 가짜, 이른바 '짝퉁'입니다. 진품처럼 포장돼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짝퉁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중국에서 가장 큰 짝퉁 시장을 찾아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하이 공항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장쑤성의 한 외곽도시입니다.

거리 입구부터 명품 브랜드가 등장해 짝퉁 거리에 도착한 걸 실감케 합니다.

지금 이 건물들 뒤편으로 약 2000곳이 넘는 짝퉁 가게들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중국 전역으로 짝퉁 명품을 공급하는 최대 원산지 중 한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가게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짝퉁 명품 대신 검은 봉지들이 가게마다 가득 쌓여 있고 오토바이와 삼륜차들이 수시로 가게 앞을 오갑니다.

보이지 않게 포장한 뒤 운반하는 겁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A : (이건 얼마예요?) 200위안이에요. (아디다스 신발도 있나요?) 없어요.]

매장들이 물건을 감춘 건 최근 단속 때문입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B : (명품들 있어요?) 아니요. 요 며칠 시에서 단속을 나와서요.]

도매시장이다 보니 상인들 위주로 은밀히 거래가 이뤄집니다.

한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C : 어디 분들인가요? (한국에서 왔습니다.) 여기 위챗 추가해 보세요.]

QR코드를 통해 판매자가 연결되더니 짝퉁 명품 리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색상별 세분화된 상품에 치수까지, 단속이 무색하게 은밀히 거래가 이뤄지는 겁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D : 밖에선 안 팔아요. 택배로 어디든 보내줄 수 있어요. (직접 볼 수 없나요?) 안 돼요. 얼마 전에 기자가 와서 안에 열어줬다가 다 찍어갔어요.]

가격은 정품 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업자는 취재진에 영상도 제공했습니다.

광저우와 산둥성 등에서 몰래 생산하는데 포장에 방수 상태까지 진품과 다름없습니다.

브랜드도 따로 붙여 팝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E : 우리가 직접 만든 건데 여기에 상표만 붙이면 됩니다. 원하는 브랜드가 뭐예요? 필요한 대로 붙여드릴게요.]

한국까지 밀수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짝퉁 도매시장 상인 F : (여기서 사서 한국에 팔 수도 있겠네요?) 물건 사러 오는 한국 상인들 엄청 많아요. 지난 두세 달 동안 한국 쪽 사람들과 거래했습니다. 캐나다, 일본에서도 사갑니다.]

지역 사법당국은 올해만 300억 원 상당의 짝퉁 상품을 단속했지만 영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단속이 시작되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이 짝퉁시장 원산지, 중국 경찰과의 숨바꼭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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