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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42명 숨져…신고에도 반복된 아동학대 비극, 왜

입력 2020-12-03 21:24 수정 2020-12-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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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대를 당하다가 숨진 아이들은 지난해에만 42명입니다. 뉴스룸은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지 집중했습니다. 아이들을 구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때를 놓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학대가 아니었습니다.

학대를 의심해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학대 아동들은 스스로 피해를 호소하기 어렵습니다.

[A씨/아동학대 피해자 : (엄마가) '어디서 탁 나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너무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냥 회색빛이었어요.]

[B씨/아동학대 피해자 : 제 아버지가 선생님이시거든요. 답답하다고 때리고 발로 차고 뒤통수를 막 손으로 때리고…]

학대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B씨/아동학대 피해자 :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사랑의 매다 뭐 그런 거…대학을 다니고 하다 보니까 이게 학대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대신 미움 받는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A씨/아동학대 피해자 : 내가 잘해야 될 것 같았어요. 내가 뭘 잘못했지? 아 나도 좀 사랑받고 싶다…저는 항상 아프고 싶었어요. 내가 멀쩡하니까 나를 안 봐주는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보이지 않는 학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의 현장조사를 거부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뿐입니다.

민간 아동보호기관이 학대 가정을 관리하지만,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상흔, 멍 등 보이는 증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학대하거나 아예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는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창녕 탈출 소녀처럼 그런(탈출하는) 케이스는 굉장히 드뭅니다. 현장을 조사하시는 분들이 드러난 것, '멍도 별로 없네, 별로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네' 하고 철수를 하는 겁니다.]

어른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이 학대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VJ : 안재신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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