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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아파트 화재 '사다리차 의인'…주민 3명 목숨 구했다

입력 2020-12-02 20:55 수정 2020-12-02 23:35

전기난로에서 불길 시작…인화물질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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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난로에서 불길 시작…인화물질 발견돼


[앵커]

어제(1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 화재는 추운 날씨에 켜둔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인테리어 공사 중에 불이 난로 옆에 있던 인화 물질 우레탄폼에 옮겨붙으면서 빠르게 번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더 큰 인명 피해가 있을뻔했는데, 현장에 있던 한 사다리차 기사가 여러 명을 구조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 한쪽이 완전히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깨진 창틀과 잔해들이 화재 당시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장재덕/경기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거실에서 '펑' 소리가 나서 보니까, 전기난로를 켜놓고 공사를 아마 했던 것 같습니다.]

[정요섭/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전열기기하고 우레탄폼 캔 등이 발견이 됐고, 폼을 발사하는 스프레이건 등 새시에 필요한 공사 자재가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창틀 인테리어 공사 중에 전기난로에서 불이 붙었고, 폴리우레탄과 시너 같은 인화 물질이 불을 키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화재로 4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습니다.

작업자 두 명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옥상으로 대피하려던 주민 2명은 유독 가스를 마시고 옥상 문 근처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 유족 : (조카가) 2월달에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이런 사고를 접하게 된 거죠.]

불은 옆집으로도 옮겨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사다리차 기사가 주민 3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한상훈/사다리차 기사 : 제 차는 14층까지밖에 안 올라가는 차인데 사람이 손 흔드는 걸 봤던 상태여서, 일단은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한씨가 구조한 주민 중엔 내일 수능을 볼 예정이던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한상훈/사다리차 기사 : 저밖에 없었잖아요, 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경찰은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자세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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