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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보가중계] "입만 열면 풍파"…'발언 금지' 당한 여가부장관

입력 2020-12-02 22:07 수정 2020-12-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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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정말이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있습니다.

오늘(2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성폭력방지법 개정안 심사가 있었는데, 당연히 주무부처 장관인 이정옥 여가부 장관도 출석했죠.

그런데 왠지 이 회의장을 감도는 싸한 분위기 느껴지십니까?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회의 시작 전부터 이렇게 얘기합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지금껏 장관이 입을 떼는 순간마다 국민들은 실망해 왔고 피해자들은 상처를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여야 합의로 오늘 이정옥 장관의 발언을 제한한 채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입만 열면 평지풍파가 부니, 그냥 투명인간처럼 자리만 지키고 있어라" 여야 합의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야당이야 그렇다 쳐도 여당이 어떻게 이걸 합의해줬느냐, 의아한데요. 

오늘 이런 초유의 상황을 부른 그날의 한마디 "내년 4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 838억 원, 이거 누가 책임질 거냐"란 야당 의원 질문에 대한 답이었죠. 이렇게요.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11월 5일) : 새로운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서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정말 이 발언 나왔을 때 예결위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 전부 "뜨악"했다는 거 아닙니까?

"온 국민이 838억 원 들여서 성인지 교육 한번 세게 받았다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 뜻인데, 이후에 여당 안에서까지 "경질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으니, 오죽했겠냐 이거죠.

그래서였을까요. 오늘 회의 끝나고 보십시오.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부터 가는데, 인사를 해도 뭐랄까요. 약간 "응? 너 누구세요?" 이런 반응이죠.

보시는 것처럼 제대로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안타깝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오랜만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입니다.

오늘 SNS에 글 하나 올렸더군요.

으레 그렇듯, 무기력한 야당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특히 TV만 틀면 나오는 추미애-윤석열 기사, 그 홍수 속에서 국민의힘 도대체 어디에 숨었냐, 이거죠.

그러다 보니 민주당의 맞상대가 국민의힘이 아닌 '검찰당'이 돼 버렸다면서, 이렇게 비판한 거죠.

[(음성기부 '이상민') : 민주당과 검찰당의 대립 속에 야당은 증발해버렸어요. 무기력한 야당을 대신해 투쟁하는, 윤석열 검찰당 파이팅입니다.]

본심이야,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총장 띄워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겠죠.

결국 자신의 복당을 막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말 무능하다" 이 얘길 하고 싶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홍준표 의원의 이런 지적에,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 중 정국을 멀리 크게 내다보는 분은 이분 정도인 거 같다" 했더군요.

이 말 역시 홍준표 의원에 대한 칭찬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관심 주기 싫어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소식 전해드리지 않았는데요.

BTS한테 얼마 전 생떼를 부렸던 중국 관영 환구시보, 지난 29일엔 "김치, 이제 우리 거야. 우리가 국제표준 선점했어." 이런 보도 했잖습니까?

당장 국제표준화기구 ISO에서도 "응, 너희가 말하는 건 채소 절임, 파오차이고 김치는 너희 거 아냐" 한 데 이어서 BBC도 "환구시보야 그거 오보야" 연이어 연타를 때렸죠.

더 얘기할 것도 없이 그냥 여기서 게임오버였습니다.

그래도 찜찜함은 남죠?

어제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이 있었는데, 외국 기자들이 화춘잉 대변인에게 물었답니다.

"지금 한중 양국에서 김치 원조 논쟁이 벌어진다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말이죠. 그랬더니,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아, 그런 논란이 있었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온라인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 그래요?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한국대사관 측에 문의해 볼게요. 한·중 간에는 많은 걸 협력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휴가 갔다 오셨나요?

딱 봐도 "처음 듣는데?" 하면서 발 뺀다는 느낌 안 드세요? 

정말이지 이 관영 환구시보, 참 안타까운 신문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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