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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손님-승객…3차 유행, 식당과 지하철이 위험하다|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0-11-28 19:50 수정 2020-11-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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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픈마이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리의 일상'을 점검해봤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마스크가 유일한 백신이라는 것, 다들 잘 아시죠. 바깥에서 잘 쓰는 것보다도, 사람 많은 실내, 또 말할 때 쓰는 게 특히 중요한데요. 신천지나 클럽 같은 특정 집단에서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요즘, 특히 걱정되는 장소들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민의 발, 지하철입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지하철 속 마스크 쓰기, 잘 지켜지고 있는지 거리두기가 1단계였던 지난주부터 2단계로 올라간 이번 주까지, 점검해봤습니다.

확진자가 500명 넘게 나온 날도, 출퇴근 지하철은 '만원'입니다.

평소 아무리 거리두기를 잘 지켜도, 하루 두 번 출퇴근 때만큼은 지킬 수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민하 : 아직은 (재택근무) 안 하고, 우선은 거리두기 하면서… 아무래도 좀 사람이 많은 출퇴근 시간이 제일 걱정되긴 하는데.]

[이우창 : 특히 아무래도 밀집한 데가 불안하죠. 사람이 많을 때는 그다음 차 타고…]

불안한 만큼, 대부분 시민들은 1단계든, 2단계든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단계로 올라가도 안 쓰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는 겁니다.

[지하철 보안관 : 마스크 이거 쓰세요. 네? (이쪽으로 나간다고요, 지금.) 아니, 나가시더라도 쓰셔야지.]

과태료 10만 원이니 쓰라고 마스크를 쥐여줘도, 쓰지를 않습니다.

[아니, 제가 처벌을 받더라도 제가 처벌을 받는 거고 아저씨는 자꾸 그러시면 안 되죠. 코로나 질병으로 인해서 아저씨 친구나 저기 뭐, 누가 죽은 거 봤습니까? 못 보고 맨날 얘기만 듣고 그러신 거 아니에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도 눈에 띕니다.

[홍성류/지하철 보안관 : 마스크 착용 부탁드릴게요. (네.)]

[홍성류/지하철 보안관 : 선생님, 마스크 착용 좀 부탁드릴게요. (이빨 좀 쑤시고, 착용하면 못 쑤시잖아. 좀 쑤시고.)]

입만 가린 사람이 열차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계속 들어옵니다.

[지하철 보안관 : 코스크 쓰고 있는 사람 눈에 보이는 것만 3명입니다.]

신고가 들어온 열차로 따라가 봤습니다.

[홍성류/지하철 보안관 : 마스크 제대로 올바르게 착용해주셔야 돼요. (했잖아요.) 코까지, 코까지 다 쓰셔야 해요.]

코까지 막으면 답답하다는 승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해. 산소 공급이 부족해가지고 오히려 병이 더 걸려.]

'답답한데, 코만 살짝 내놓는 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지하철은 특히 위험합니다.

코로도 바이러스가 배출되는데, 지하철은 밀폐·밀접·밀집 '3밀 환경'이라, 집단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아주 크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지하철에서 감염된 사례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그건 지하철에서 전파가 안 이뤄져서가 아니라, 이용자가 많아서,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보면 지하철은 '방역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답답하셔도 이렇게 코까지 마스크를 잘 쓰셔야 합니다.

'마스크 쓰기', 또 주의해야 할 곳이 바로 '식당'입니다.

카페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마스크 안 쓰고 이렇게 대화하다가 감염이 이어지자, 정부는 2단계에서는 앉아 있지 못하게 하고, 포장만 해가도록 했습니다.

그렇다면 식당은 어떨까요? 단속을 동행해봤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손님이 꽤 많습니다.

[식당 운영 : (근처) 빌딩 전체가 아예 클로징 됐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한가하겠다 싶었는데 웬걸 만석이네요.]

다른 테이블과는 거리를 띄어놓거나, 칸막이를 세워놨지만, 문제는 같이 온 사람들입니다.

1·2차 유행 때와 달리, 주변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행끼리 감염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은 마스크 못 쓰는 '식사 자리'는 가급적 피하고,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먹을 땐 말을 삼가고 말할 땐 마스크를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식당 운영 : 몇 번 (마스크 써달라고) 말했다가 육두문자… '고객님 저희는 벌금이 300(만원)이에요' 그 얘기도 몇 번 했는데 '먹지 마, 야 나가' 막 이래요.]

단속반이 직접 나서봅니다.

[이웅진/서울시 식품안전팀 주무관 : 대화할 때는 마스크 착용 부탁드릴게요. (아, 쓰라고요?) 지금 좀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은 불편하다고 합니다.

[쓰고 있다가 벗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다, 그대로 담배 피우러 왔다 갔다 하거나, 우르르 귀갓길에 오르는 사람들마저 있습니다.

마스크 써달라고 인터뷰하는 중에도,

[박경오/서울시 식품안전팀장 : 식사 이외에는 꼭 마스크를 끼고 대화하셨으면 좋겠고요. (지금도 마스크 안 쓴 분이 지나가는데…)]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유유히 지나갑니다.

[박경오/서울시 식품안전팀장 : 이런 분들도 좀 잘 지켜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지금 확진자 증가 추세로 보면 단계 조정이 될 수도 있거든요. 이랬을 때는 모든 국민들이 불편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연출 : 홍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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