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원보가중계] 시진핑 방한 묻자…왕이 "한국 코로나 통제돼야"

입력 2020-11-26 21: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왕이 왔습니다.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그 왕이 아니고요. 중국 외교부장 왕이가 온 겁니다. 죄송합니다.

오늘(26일) 오전에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장관하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겁니다.

근데 시작부터 뭐랄까요, 우리로선 "어? 이것 봐라?" 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했던 회담인데, 외교부 청사 도착이 10시 24분, 그러니까 한 20분 넘게 지각한 겁니다.

청사에 들어오는 왕이에게 기자들이 물었죠. "왕 부장 왜 늦은 거요?"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왜 늦으셨습니까?]
[교통 체증 때문에요. 하하.]

왕 부장이 장충동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외교부 청사까지 20분이면 온다는 거 아닙니까?

이미 지난해 12월 오찬 행사 때도 40분가량 지각한 전력이 있던 왕 부장인데, 일단 외교부에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렇게 두 외교수장, 만나서 회담했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간단히 질의응답을 했는데요.

제일 궁금한 거 시진핑 주석, 올해 안에 한국 오냐? 안 오냐? 물었더니,

[왕이/중국 외교부장 :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시진핑 주석) 방문은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보세요. 현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스크 가리키는 거 보니, "시진핑 주석 방한 여부는 코로나 상황을 좀 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냐?" 이 뜻인가 보군요.

이해합니다. "중국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좀 진정된 뒤에 한국에 오더라도 오겠다" 뭐 그런 말씀인 거잖아요? 그렇죠?

[왕이/중국 외교부장 : 꼭 코로나19가 끝나고 오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완전히 통제됐을 때입니다.]

뭐라고요?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코로나 통제요?

우리나라 코로나가 진정돼야 시 주석이 올 수 있다고요? 글쎄요, 이거 좀 이상한 얘기 같은데요.

제가 정확히 이해한 거 맞나 싶어서 외교부 출입하는 정제윤 기자한테 재차 확인했더니, 글쎄 이 의미가 맞다는 겁니다.

누가 들으면 말이죠. 전 세계 코로나 난리통이 우리나라 때문인 줄 알겠어요? 

어쨌든 왕이 부장의 방한, 오늘 국회 외통위에서도 아주 뜨거운 논란거리였습니다.

바로 조선일보 기사, '이인영은 면담 퇴짜, 이낙연은 친전…왕이 떠받드는 여권'이란 제목의 기사 때문이었죠.

마침 이인영 통일부 장관, 외통위에 나온 겁니다.

야당 의원들, 한목소리로 추궁했더랬죠. 먼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렇게 지적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왕이 면담을) 추진한 바가 없습니까?]

[이인영/통일부 장관 : 아, 뭐 추진한 바 있다,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성격이 아닙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무슨 그런 답변이 있어요. 추진한 바 있다, 없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 아니, 어떻게 그렇게…]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있다, 없다. 그것도 답변이 안 됩니까?]

[이인영/통일부 장관 : 굳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이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조금 더 아프게 얘기합니다. "통일부 장관이 필요하면 왕이 면담 추진하는 것까진 좋은데, 너무 저자세 아니냐" 말이죠. 이렇게요.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여권이 왕이를 너무 자꾸 옛날에 무슨 명나라, 청나라 무슨 칙사 대접하고 떠받듯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 아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습니까? (면담 때문에) 백방으로 뛴 적이 없다고요.] 

일단 이인영 장관 설명을 정리하면, "왕이와의 면담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중단했다"란 겁니다. "왕이 한 번 만나려고 굽실굽실하거나 그런 거 전혀 아니다"란 얘기죠.

그런데 말이죠. 그러던 사이, 앞서 보셨던 그 조선일보 기사 제목, '이인영은 면담 퇴짜' 이랬던 것이 '이인영은 면담 시도' 이렇게 또 감쪽같이 변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지 뭡니까. 재밌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