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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준다" 홧김에 모텔 방화…투숙객 등 2명 사망

입력 2020-11-25 20:39 수정 2020-11-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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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새벽, 지은 지 50년 된 서울의 한 숙박업소에서 불이 나서 두 명이 숨졌습니다. 하룻밤 숙박료가 2만5천 원이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머물던 곳입니다. 불을 지른 사람도, 숨진 사람도 모두 갈 곳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층 높이 건물이 불로 뒤덮였습니다.

불꽃이 떨어지고, 소방관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서울 공덕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1명은 장기투숙 중이었고, 또 다른 1명은 모텔 직원으로 갈 곳이 없어 숙식을 해결하며 일해왔습니다.

[A씨/모텔 사장 : 약간 장애가 (있어요.) 집도 절도 없고 걷지도 못 해요. 불쌍한 사람 같아. 장례도 내가 치러줘야겠어.]

투숙객 9명도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장용곤/104호 투숙객 : 정문을 열어 보니까 연기하고 유독가스가 너무 많아서 문을 닫고 마침 저희 방에 쪽문이 있어서 쪽문으로 빠져나온 거죠.]

경찰 조사 결과 1층 투숙객 60대 남성 오모 씨가 자신의 방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모텔 사장 : 술을 뗑깡(생떼) 부리면서 술을 주라 그래요. (어제도) 술 내놓으라고 해서 골치 아파요.]

오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이곳의 하룻밤 숙박료는 2만5천 원.

[A씨/모텔 사장 : 건축일 하는 사람들 일용직으로 우리 집이 싸니까 자고 그랬는 모양이지. 돈 없는 사람들이 우리 집 오는 거죠.]

모텔은 1970년에 지어진 벽돌 건물입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화 장비뿐 아니라 비상구도 없었습니다.

재건축 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한 달 앞둔 상태였습니다.

(화면제공 : 마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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