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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샐까 봐"…감염 우려에도 현장강의 고집한 강사

입력 2020-11-24 20:38 수정 2020-1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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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 80여 명이 나온 서울 노량진의 임용시험 학원을 저희 취재진이 다시 찾았습니다.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학원은 온라인 강의 대신에 학생 수백 명을 한곳에 모으는 대면 강의를 고집했습니다. 강의 비법이 노출될까 봐 그랬다는 말도 나옵니다.

현장을 최승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임용단기학원은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한 강의실에 백여 명씩 모이다 보니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강생 : 양옆으로만 한 칸 띄우고 앞뒤로는 띄우질 않고 칸막이도 없으니까 솔직히 만일 한 명 걸리면 누구든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수강생들은 학원에는 마스크를 안 쓴 학생들과 직원이 다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감염 위협을 느낀 학생들은 학원 측에 온라인 강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학생들 주장입니다.

[수강생 : 본인의 프리미엄 같은 게 유출되거나 노출되니까 무조건 대면 강의에서만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거 전달하고. 학생이 을인데 선택이 하나밖에 없잖아요.]

이 강사의 강의를 600여 명이 나눠 들었는데, 6층과 11층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으로 번졌습니다.

임용시험 전 확진 판정을 받아 시험을 못 본 수강생은 67명입니다.

이들은 강사 A씨와 학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고려 중입니다.

문제는 여기만이 아닙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노량진의 또 다른 학원입니다.

이곳 역시 창문 없는 강의실에서 다닥다닥 붙은 책상이 보입니다.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기 힘든 환경입니다.

서울시는 임용단기학원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 실태를 조사 중입니다.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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