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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사례 급증…당국 "연말연시 모임 자제해야"

입력 2020-11-24 18:31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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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24일)부터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작됐습니다. 어제 반짝 200명대였는데,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고요. 정부는 "올해 연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 달라"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그나마 반가운 건 잇따르는 백신 개발 소식이죠.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유통이 쉬운 백신을 발표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349명, 국내 지역 발생만 320명입니다. 사망자는 1명 추가돼 510명이 됐고요. 수도권에선 오늘 0시를 기점으로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습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렵고 힘든 겨울이 예상됩니다.

[강도태/보건복지부 2차관 :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3차 유행'의 새로운 양상은 한층 더 어렵고 힘든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십시오. 방역의 고삐를 잡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는 엄중한 국면입니다.]

꼭 고위험시설을 찾지 않더라도 가족, 지인 간 모임 등 일상 감염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수도권 중심의 3차 유행이 곧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신규 확진자도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해 전국화 양상을 띠었습니다. 

오늘부터는 괜히 야근한다고 식사 시간 놓치시면 안 됩니다. 음식점은 9시 이후 문을 열 수는 있지만,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하고요. 따라서 회식할 생각은 당분간 미루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서울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에 맞춰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20% 감축하니까 이른 귀가를 권장합니다. 왜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솔직히 좀 짜증도 나지만요. 누군가는 불편을 넘어 아예 생계가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자영업자/서울 화양동 (어제) : (원래 좀 가장 손님이 많고 매출이 많이 나는 시간대가 언제예요?) 7시부터 10시 사이죠. 근데 9시에 또 문 닫으라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죠. (근처에 계시는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뭐 어때요?) 저번에 그래서 이제 타격이 컸었는데 이번에 또 하니까 자영업자분들은 아마 많이 힘드실 거예요.]

[자영업자/서울 관철동 (어제) : 요즘에 코로나 때문에 거의 희망이 없어요. 근데 2단계가 되니까 이제는 더 힘들죠. (단체 손님들은 많이 안 오세요? 연말이잖아요.) 지난번 2단계 때도 보니까 한 8시, 7시 반에서 8시 되니까 길에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일단은 9시까지는 문은 열어야지 어떻게 조금이라도 적자 폭을 줄여야 되니까 문을 열 수밖에는 없어요. 일단은 해보긴 하는데 그래도 기대는 못해요. 안 할래요. 기대해봐야 뭐.]

서울시의 강화된 방역지침에는 '집회 금지' 인원을 100명 이상에서 10명 이상으로 줄이는 안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민주노총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내일로 예고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투쟁할 것"이라며, 시내 곳곳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집회를 산발적으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재하/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와 국회는 방역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희생양 삼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공수처법만 중요한 게 아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하루가 늦어지면 그만큼 사람이 더 죽어갑니다.]

하지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 상황에선 방역 협조보다 더 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며 집회 재고를 재차 요청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수능을 눈앞에 둔 지금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회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관련 속보 이어 전합니다. 지금까지 전해드린 바로는 가장 먼저 3상 시험 결과를 공개한 미국의 화이자, 94.5%라는 극적인 예방률을 나타낸 모더나, 이렇게 두 곳이 있었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0일) : 화이자가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고 밝혔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7일) :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더 높은 94.5%의 3상 시험 결과를 거뒀다는 소식입니다. 현존하는 백신 가운데 예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역 백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화이자 대 모더나, 효과와 보관 방법, 그리고 유통기한까지 각각 어떤 이점이 있는지 비교 분석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두 제품 대비 아주 강력한 장점을 가진 새로운 백신이 또 하나 등장했는데요. 그 장점은 바로, '사딸라'입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은 20달러 가까운 화이자, 37달러 정도의 모더나에 비해 경제적 측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앨버트 불라/화이자 CEO (현지시간 지난 9일) : 이번 결과로 볼 때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학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방률 90%는 판도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누바르 아페얀/모더나 회장 (현지시간 지난 16일) :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상태가 필요 없습니다. 이 특징 때문에 더 광범위하고 더 쉽게 백신을 보급할 수 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 (현지시간 지난 23일) : 우리는 임상실험과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다른 모든 개발자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성 또한 깊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일반 냉장고 냉장 수준인 섭씨 2~8도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는 겁니다. 각각 영하 70도와 20도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한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보관도 쉽죠. 다만, 평균 면역 효과는 70% 정도.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최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면역 효과가 95%에 달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입도선매한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신흥국들의 새 희망이 될 전망입니다. 올해 말까지 2억 회 접종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고, 현재 영국과 케냐, 일본, 인도에서 6만 명 이상이 참여한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현지시간 지난 23일) : 백신의 공동 구매·배분과 시험·치료를 담당하는 다국적 기구(코백스 퍼실리티)를 위해 43억달러(약 4조8000억원)가 긴급히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238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 더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죠. 일부 물량을 아예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오늘부터 다시 2단계…아스트라제네카 '4달러' 백신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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