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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합병에 앞서 특혜 논란 해소가 과제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빅딜

입력 2020-11-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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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합병에 앞서 특혜 논란 해소가 과제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빅딜

▶ 항공사 빅딜 세계 7위 항공사 탄생?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합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대한항공 지주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산업은행은 국내 그룹 6곳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돌고 돌아 결론은 항공산업을 잘 알고 사업을 하고 있는 한진그룹이 적임자로 선정된 겁니다.

두 항공사가 합쳤지면 자산 40조 원 매출 20조 원 규모의 항공사가 됩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합친 금액입니다.

여기에 두 회사의 항공기를 합치면 모두 249대입니다.

이 역시 상당수 리스로 운영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합병이 된다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여객과 화물 운송 분야를 합치면 세계 7위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진그룹은 현재 경영권 분쟁 중입니다.

조원태 회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사모펀드 KCGI 측은 이번 합병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아직 결론은 아무도 모릅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이번 합병은 무산된다고 산업은행은 밝혔습니다.
 
[취재설명서] 합병에 앞서 특혜 논란 해소가 과제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빅딜

▶오너 일가 특혜 논란

"한진그룹에 대한 특혜다."

합병 발표부터 따라다닌 꼬리표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공산업과 항공종사자 일자리에 대한 특혜는 맞다"

그만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본 잠식률만 해도 56% 부채비율은 2,200%에 달합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돈만 4조7000억 원이 넘습니다.

큰 결단이 없다면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합병 발표때부터 시민단체 등이 문제삼은 인수구조, '산은이 왜 한진칼을 통해 8000억원을 지원하느냐'는 의문에 대해선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오너일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산은의 설명입니다.
 
[취재설명서] 합병에 앞서 특혜 논란 해소가 과제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빅딜

조원태 회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금지 등 7가지 항목이 들어 있습니다.

경영 실패가 인정되면 조원태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또 조원태 회장이 여러 의무 사안을 위반하게 되면 담보로 맡긴 주식도 산업은행이 처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위약금이 실효성이 있는지, 조현민씨와 이명희 씨 등 갑질 사건 당사자들이 알짜계열사 임원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뭔지 등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설명서] 합병에 앞서 특혜 논란 해소가 과제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빅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모두 한 목소리로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이 항공산업을 살리고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진행되는 만큼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통된 입장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1년에 약 1000명 가량이 자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두 회사의 정년퇴직과 매년 자발적 퇴사자를 합친 숫자입니다.

여기에 정비 등 중복되는 인력은 8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업무 재배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조종사 단체인 한국민간조종사협회는 "직원 절반이 휴직중인데 구조조정없이 합병한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인력 유지와 별도로 신입사원 채용은 큰 문제입니다.

익명의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지면 당분간 신입사원을 뽑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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