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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본부 감사…"회장 지인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입력 2020-11-12 21:21 수정 2020-11-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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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곳이 바로 한국생산성본부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인데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본부 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 산업부가 감사에 들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영컨설팅 회사인 A업체가 따낸 한국생산성본부의 용역 사업 내역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10건입니다.

직원 해외 연수와 컨설팅 사업 등으로 사업비만 5억8천만 원입니다.

A업체는 생산성본부 노규성 회장의 지인인 윤모 대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과거 경영학 관련 논문을 2차례 같이 쓰는 등 20년 넘게 친분을 맺어왔습니다.

노 회장은 2018년 2월 취임했습니다.

같은 해 7월 생산성본부는 A업체와 글로벌사업 진출에 협력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A업체가 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회장 지시로 A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조건을 바꾸기도 했다"며 "A업체의 역량이 부족해 다른 업체가 대행을 맡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A업체에 직접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A업체 관계자 : 이미 옛날에도 거래했는데 단가가 낮아서 별로 재미없어서 안 하는데 다 입찰해서 했고 치열한 경쟁을 해서 했기 때문에…]

노 회장이 수십 차례 해외출장을 다니며 규정에 없는 출장 여비 1억천여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최진규/한국생산성본부 노조 지부장 :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필요하다는 자료가 사전이든 사후이든 기록이 되어야 되는데 전혀 없고…]

노 회장 측은 "2주 동안 진행된 산자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생산성본부가 특정 정치인의 북 콘서트 성격이 있는 특강을 열어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7월 광주전남경제단체와 함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초청해 저자 특강을 열었는데, 그 비용과 인력을 상당 부분 지원해줬다는 겁니다.

생산성본부는 행사 관련 인쇄비와 다과비, 현수막 제작 비용 등을 부담하고 김 의원의 저서 수십 권을 회삿돈으로 사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 : 직원은 3~4명 정도가 지원했던 거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성본부가) 정치인이 하는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거나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의원은 문재인 캠프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노 회장은 위원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생산성본부 측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 지원 목적으로 주관한 행사"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의원 측도 "생산성본부의 부탁을 받고 연사로 나갔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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