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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심야배송 중단' 후…현장선 "더 힘들다" 토로

입력 2020-11-10 21:41 수정 2020-1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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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이 너무 많아서 숨지는 택배노동자들이 잇따르자 나온 대책 가운데 하나는 밤늦게까지 배송하는 일을 없애겠다는 거였습니다. 이걸 처음 꺼낸 게 한진택배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릅니다. 사람을 더 뽑지도 않고선 밤 열 시까지 빨리 일을 끝내라는 지시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압박에 더 힘들어진 건 다시 택배노동자들입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밤, 인천의 한 한진택배 물류센터 채팅방입니다.

관리자가 '10시 이후 배송 금지'라고 공지합니다.

'한진에서 대국민, 대정부를 향해 공표한 것'이니 '꼭 지켜야 한다'고도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채팅방에 표 하나가 올라옵니다.

밤 10시까지 배송을 마치지 못한 택배노동자들의 이름과 완료 시간입니다.

[A씨/택배노동자 : 강압적으로 계속하는 거죠. 밤 10시 넘어서까지 배송하는 기사가 있으면 이런 식으로 카톡에 다 올려서 계속 압박을 주니까요.]

전산상으로 먼저 마감 입력을 한 뒤에 남은 일을 하라는 황당한 지시도 받았다고 말합니다.

[A씨/택배노동자 : 밤 10시 전에 전산을 다 치라는 거죠. 만약 전산을 그렇게 못 치잖아요? 5시 넘어서, 새벽 5시 넘어서 (입력) 하라는 거죠. 물건 배송은 다 하고요.]

고객의 항의 전화를 받는 것도 택배노동자 몫입니다.

[김삼용/택배노동자 : 10시 넘어서 물건이 안 오면 고객분들 전화가 옵니다. 왜 오늘 온다고 했는데 안 오는지. 배송을 다 못 하니까 그 물건을 다음 날에 하게 되면 매일 똑같은 반복이 되는 거예요.]

모두 택배노동자 과로의 근본적인 원인인 분류작업 개선 없이 밤 10시 이후 배송 금지 원칙만 내세우다 보니 발생한 부작용입니다.

[김삼용/택배노동자 : 일명 '까대기'라고 하죠. 일선 터미널에서 우리 기사들이 거의 대부분 다 그 얘기 해요. 하차 작업만 좀 빨라졌으면 좋겠다…]

한진 측은 "11월부터 전국 사업장과 대리점 환경을 파악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0시 이후까지 배송하는 경우는 그 사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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