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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바이든이 부정선거 고백한 영상? 확인해보니

입력 2020-11-09 22:20 수정 2020-11-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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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허위조작 정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검증 없이 국내에도 많이 퍼지는 중인데, 허위조작정보의 전형적인 사례가 많았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 나왔습니다. 시작할까요?

[기자]

이렇게 세 가지 허위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바이든이 부정선거 고백을 했다' 부터 보죠.

국내 일부 유튜버들도 어제(8일)부터 퍼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논란된 영상 보시죠.

[논란된 발언 (화면출처 : 유튜브 'Crooked media') : 우리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부정선거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바이든이 지난달 24일 미국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부정선거조직'이라고 해석될 표현을 쓴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전체 맥락을 보면 바이든은 '부정선거를 하는 게 아니라, 부정선거에 대응하는 조직'을 말했다는 게 금방 이해됩니다.

인터뷰 뒷부분 들어보시죠.

[발언의 실제 맥락 (화면출처 : 유튜브 'Crooked media') : 우리 쪽의 수천 명의 변호사가 전화를 받을 겁니다. 투표를 막으려는 어떤 시도라도 있다면 (전화하세요)]

미국 민주당이 운영하는 이 조직 정식 명칭은 '시민참여 및 유권자 보호 부서' 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영국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주요 언론이 모두 "표현상 모호했지만, 바이든이 말한 건 바로 이 조직"이라고 정리를 끝낸 사안입니다.

[앵커]

두 번째는 "바이든이 '플로리다' 유세현장에서 '미네소타'라고 말 실수했다"는 주장이죠?

[기자]

우리로 따지면 "대전 유세현장에서 인천시민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 실수 했다는 식입니다.

영상이 퍼지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조작된 겁니다. 보시죠.

'플로리다'라고 적힌 무대 간판, 실제 현장 영상을 확인해 보니 미네소타의 약자인 MN이라고 돼 있습니다.

조작된 겁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미국 언론의 팩트체크를 근거로 앞서보신 조작 영상을 차단했습니다.

[앵커]

전형적인 '합성 조작'이군요. 마지막 세 번째 보죠.

[기자]

뭉터기로 버려진 사전투표용지? 입니다.

지난 9월 말부터 미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입니다.

이번 미국 대선 사전 우편투표용지가 1000장 넘게 버려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올해가 아니라, 상하원 의원을 뽑는 2018년 미국 중간선거 당시 사용된 것이고, 투표용지가 아닌 빈 봉투인 것으로 현지 선거당국이 확인했습니다.

이 지역 관할인 소노마 카운티는 "합법적으로 폐기한 것"이라며 "허위정보를 그만 퍼뜨리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영상이나 사진을 조작해서 퍼뜨리는 게 국내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잖아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한 사람 때문에 태워지는 인공기가 단 한 개도 없게 만들겠습니다'고 글을 썼다는 이 허위 정보가 2년 전 많이 퍼졌습니다.

실제로는 19대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 3주기 관련 추모행사에서 추모글을 적는 사진을 악의적으로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사전투표용지가 버려졌다"는 주장, 더 최근입니다.

지난 4·15 총선 직전 "여주시 선관위가 사전투표용지를 파쇄했다"며 사진이 퍼졌습니다.

확인결과, 투표 시스템을 사전 점검하기 위해 사용한 모의 투표 용지를 폐기한 것이었습니다.

총선 다음날 저희가 팩트체크한 적 있습니다.
 

이처럼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사진이나 영상은 갈수록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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