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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 운전기사 '갑질·폭언' 녹취 공개

입력 2020-11-02 22:24 수정 2020-1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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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리포트를 보시기 전에 이 육성부터 들려 드리겠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 알았어 몰랐어, XX 대답을 하라고! 아니, 돌XXX냐 아님 치매냐?]

14년 간 청주대 총장을 지낸 김윤배 전 총장의 말입니다. 김 전 총장의 운전기사는 이처럼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며 자신의 휴대전화기에 녹음을 해왔습니다. 2년 6개월 동안, 모두 5시간 분량입니다. 두 달 전에 갑자기 숨진 운전기사 딸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휴대전화기에서 발견한 녹음파일을 저희 취재진에게 건냈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윤배 전 총장이 차에 휴대전화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걸 문제 삼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 왜 안 달아놔? 알았어, 몰랐어. XX 대답을 하라고! (성질을 내지 마시고 말씀을 하시면…) 그럼 대답하면 되지. 왜 대답을 안 하고 가만히 있어. 내 말 씹냐? 개XX.]

자동차 관리가 부실하다며 화를 냅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 XX놈들 일하는 거 보면 제정신들이 아니야. 나 참 XX놈들도 여러 가지가 있어. 내가 돌겠어. 왜 이따위 짓을 하느냐고, XX놈 같이]

운전을 잘 못한다고 폭언을 하기도 합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 못 가? 가라고! 김 기사 가라고 그냥! 아 나 XX 참 이상하네. 여기 통과하는 데 왜 못 하고 큰소리를 쳐, XX 같이! 김 기사, 앞으로 운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냐?]

25년 가까이 김 전 총장 집에서 운전을 해온 운전기사 김모 씨는 지난 8월 갑자기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심근경색입니다.

[운전기사 김모 씨/지난 8월 25일 (사망 당일) : 제가 조금 아파서 출근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내과를 좀 갔다 올까 하는데…]

유족과 김씨의 친구는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심근경색이 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운전기사 김모 씨 친구 : '(김 전 총장이) 욕하고 뒤통수 때리고, 스트레스 받고 뭐가 안 된다' 꼴이 이상해가지고. 너 그러다 죽는다고, 얼른 때려 치워라, 때려 치우라고 했죠.]

가족은 유품인 휴대전화기에서 녹취를 발견한 뒤에야 김씨가 겪은 일을 알게 됐습니다.

[운전기사 김모 씨 딸 :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못 했죠. 아빠한테 죄송한 마음이 컸죠.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서…]

김 전 총장의 사과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운전기사 김모 씨 사위 : (장례식장에 와서) '가족같이 생각했다'고. 사과의 말도 없고. 당연히 끝이에요, 끝. 그걸로 끝."

앞서 김 전 총장은 2014년 청주대 총장 시절에도 학교 직원들에게 막말을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2014년 녹취) : 교수 잘라 버려라 이거예요. 학교 말아먹는 놈들이니까. 자르는 놈 있고, 한쪽에서는 채우려고 하고. 이거 XX XX들 하고 자빠진 거 아니에요, 이게.]

김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고문으로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 : 그거(폭언)는 두 분과의 관계라 저희 직원들은 모르죠.]

취재진은 김 전 총장을 찾아가고, 수차례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김윤배 전 총장의 갑질 의혹은 폭언과 욕설뿐 만이 아닙니다. 개밥을 주고, 거북이 집을 청소하는 등 여러 사적인 일을 시킨 정황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더위를 타는 개를 위해 제때 선풍기를 틀어주라는 녹취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어서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기사 김씨가 자신의 일과를 기록한 업무수첩입니다.

개밥을 주고, 개집을 정리하고, 거북이 집을 청소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운전 뿐만 아니라 김윤배 전 총장의 사적인 일들도 도맡아 해온 겁니다.

휴대전화기에도 이런 업무와 관련한 녹취와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2018년 2월 15일) : 와서 우리 집 쓰레기 좀 치워줘요. 여보세요? (네) 리어카 들고 와요. 양이 많으니까.]

개를 위해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구두를 닦기도 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지난 8월 20일) : 34도예요. 30도가 넘으면 (선풍기) 틀어주라고. 사육사한테 맡겨두지 말고. 어미들 2마리 죽은 것 알지 않아요? (네 그렇죠.)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어. 틀어주고요. 우리 집에 들어가서 구두 좀 닦아줘요. (예 지금 틀어줬습니다.)] 

잔디를 깎는 일도 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2018년 2월 15일) : 내일 나올 거예요? (전 내일 쉬는 날입니다.) 내일 나올 거냐고. (아뇨, 안 나옵니다.) (잔디) 깎아요. 지금]

운전과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는 건 '부당한 업무 지시'가 될 수 있습니다.

[문상흠/노무사 : 사적 심부름 등 개인적 일상 생활과 관련된 일을 시킨 것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것이고,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보여집니다.]

김씨는 이렇게 사적인 일까지 해왔지만, 월급은 김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지급했습니다.

회사 측은 "김씨가 자발적으로 일을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조그만 회사에서 일할 때는 그런 건 도울 수 있는 거죠. 그게 우리나라 인지상정 아닌가요?]

취재진은 김 전 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도 두 차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VJ 김동진 김정용 / 영상디자인 박수임 조영익 / 영상그래픽 박경민 이정신 / 인턴기자 남예지 신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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