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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밥 주고 선풍기 틀어주고…'사적인 일'까지 떠맡겨

입력 2020-11-02 21:34 수정 2020-11-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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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윤배 전 총장의 갑질 의혹은 폭언과 욕설뿐만이 아닙니다. 개밥을 주고, 거북이 집을 청소하는 등 여러 사적인 일을 시킨 정황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더위를 타는 개를 위해 제때 선풍기를 틀어주라는 녹취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어서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기사 김씨가 자신의 일과를 기록한 업무수첩입니다.

개밥을 주고, 개집을 정리하고, 거북이 집을 청소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운전뿐만 아니라 김윤배 전 총장의 사적인 일들도 도맡아 해온 겁니다.

휴대전화기에도 이런 업무와 관련한 녹취와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2018년 2월 15일) : 와서 우리 집 쓰레기 좀 치워줘요. 여보세요? (네) 리어카 들고 와요. 양이 많으니까.]

개를 위해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구두를 닦기도 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지난 8월 20일) : 34도예요. 30도가 넘으면 (선풍기) 틀어주라고. 사육사한테 맡겨두지 말고. 어미들 2마리 죽은 것 알지 않아요? (네 그렇죠.)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어. 틀어주고요. 우리 집에 들어가서 구두 좀 닦아줘요. (예 지금 틀어줬습니다.)] 

잔디를 깎는 일도 했습니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2018년 2월 15일) : 내일 나올 거예요? (전 내일 쉬는 날입니다.) 내일 나올 거냐고. (아뇨, 안 나옵니다.) (잔디) 깎아요. 지금]

운전과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는 건 '부당한 업무 지시'가 될 수 있습니다.

[문상흠/노무사 : 사적 심부름 등 개인적 일상 생활과 관련된 일을 시킨 것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것이고,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보여집니다.]

김씨는 이렇게 사적인 일까지 해왔지만, 월급은 김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지급했습니다.

회사 측은 "김씨가 자발적으로 일을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조그만 회사에서 일할 때는 그런 건 도울 수 있는 거죠. 그게 우리나라 인지상정 아닌가요?]

취재진은 김 전 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도 두 차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VJ : 김동진·김정용 / 영상디자인 : 박수임·조영익 / 영상그래픽 : 이정신·박경민 / 인턴기자 : 남예지·신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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