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체육대회가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한 거라면 코로나 시대에 이런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체육대회인데요. 턱걸이, 줄넘기에 마스크 노래자랑, 그리고 신나는 응원까지, 학교를 잘 나가지 못한 학생들을 뭉치게 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으악! 으악!]
마지막 힘까지 짜내고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잘한다! 오~]
감탄이 쏟아집니다.
전북사대부고에서 올해 처음 열린 온라인 체육 한마당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전교생 앞에서 뽐냈을 운동 실력을 친구가 휴대폰 카메라에 담습니다.
집 거실, 교실 바닥, 학교 체육관 등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플랭크에 종류별 줄넘기까지.
영상 기록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주승용/전북사대부고 2학년 : 코로나19 때문에 체육대회 못 할 줄 알았는데 온라인 체육대회를 하니까 한이 풀린다고 해야 하나. 처음이라 이것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체육대회의 꽃, 이어달리기 대신 모바일 운전 게임을 합니다.
진지한 표정, 다리 대신 손가락이 바삐 움직입니다.
[아, 망했다. (나 망했어.) 나도 망했어. 나 부딪쳤어. 너무 많이.]
[얘들아, 다 왔어? 다 왔어? (결승점으로) 들어간다 이제!]
[김민/전북사대부고 2학년 : 카트라이더를 종목으로 한다고 했을 때 진짜 놀랐어요. (몇 등 할 것 같아요?) 1등이요!]
가족들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노래자랑도 찍습니다.
[자, 찍겠습니다!]
[너를 그리워하다 하루가 다 지났어~]
[김성은/전북사대부고 1학년 : 친구들과 수업하던 시절을 그리워해서 '그리워하다'를 부르게 되었어요. 연습한 것보다 더 잘 부른 것 같아요.]
응원도 영상으로 합니다.
거리를 두고 한 번에 한두 명씩만 찍은 뒤 영상을 편집해 반 전체가 나오게 했습니다.
[조영서/전북사대부고 2학년 : 학기 초부터 수업을 못 나갔기 때문에 학급 친구들과 단합력을 쌓을 기회도 없었는데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서 그것들이 좀 해소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