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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승부차기서 '선방쇼'…울산, FA컵 결승 진출

입력 2020-09-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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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이 선수 앞에서는 축구공이 세 차례나 멈췄습니다. 조현우 선수는 상대팀 골키퍼의 킥도 막아내면서 팀을 대회 결승에 올려놨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가운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과장된 몸짓에 공을 막아내곤 냅다 소리를 지릅니다.

[으아아아아!]

골을 넣은 공격수처럼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 선수,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포항 골키퍼 강현무였습니다.

하지만 키커로 직접 나선 순간, 상황은 뒤바뀌었습니다.

춤을 추듯 엇박자로 뛰어가다 날린 슛이 조현우의 발을 넘지 못한 겁니다.

상대의 첫 번째 슛을 멈춰 세우고선 묵묵히 손가락 하나만 올렸던 조현우는 마지막 여덟 번째 슛을 다이빙하듯 쳐내고서야 포효했습니다.

경기 초반, 동료가 황급히 뒤로 슛하듯 차낸 공을 막아내지 못했던 조현우.

하지만 경기 막판, 골이다 싶은 공을 쳐내며 연장으로 승부를 이끌었고 승부차기에선 세 차례나 슛을 막아냈습니다.

그제서야 후배 골키퍼에게 묵직한 한 마디를 남겼는데,

[조현우/울산 현대 골키퍼 : 골키퍼는 좀 끝까지 차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친구도 오늘 분명히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꺾이는 공도 손을 뻗어 걷어내면서 조현우는 올 시즌 골대로 날아온 열 개의 슛 가운데 여덟 개는 막아냈습니다.

한 경기 실점은 1점도 채 되지 않아 우리 프로축구에서 가장 골을 잘 막아내는 골키퍼로 우뚝 섰습니다.

소속팀 울산을 FA컵 결승에 올리고, 또 K리그에서도 1위로 이끈 조현우.

그만큼 우리 국가대표팀 골문도 더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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