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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올릴 밤 줍다가…실종 70대, 10시간 만에 구조

입력 2020-09-24 21:03 수정 2020-09-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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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례상에 올릴 밤을 주우러 산에 갔던 70대 어르신이 열 시간 넘게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또 산에 가실 분들은 어떤 걸 다시 한번 챙기시면 좋을지, 하혜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바쁘게 오갑니다.

들것에 70대 남성 박모 씨를 싣고 와 구급차 안에 그대로 태웁니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박씨 상태를 살피면서 응급 처치를 합니다.

박씨가 추석을 앞두고 밤을 줍는다며 집을 나선 건 이날 아침 9시 반쯤입니다.

한낮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이 오후 4시쯤 신고했습니다.

[나모 씨/박씨 부인 : 두 시간 이상을 아들하고 저하고 찾으러 다녔었어요.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아무 연락이 없으니까 모든 것을 준비하자.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자. 그렇게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소방당국은 6시간 넘게 수색 작업을 하다 밤 10시 15분쯤 남양주의 한 야산에서 박씨를 발견했습니다.

인근 등산로에서도 꽤 떨어져 있어서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철조망과 바위 사이 가파르고 좁은 내리막길인데요.

박씨는 이곳에서 10시간 넘게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습니다.

[조민경/당시 현장 출동 소방교 : 떨어지면 올라오기 좀 힘든 지형이었어요. (박씨가) 저희 목소리를 알아들으시고 사람 소리가 나니까 풀숲에서 말씀을 하셔서 확인을 했더니 할아버지가 누워 계셨거든요.]

평소 박씨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걷다가 잘 넘어지고, 약을 제때 먹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박씨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소방당국은 추석 연휴 등산 때 반드시 일행과 함께 오르고, 휴대폰 위치 추적 기능을 켜놓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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