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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던 백신 30만명분 상온 노출"…배송 어땠길래

입력 2020-09-23 20:20 수정 2020-09-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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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감 백신이 배송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죠. 신성약품은 500만 명분 가운데 전주로 가던 30만 명분 물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 주장인데,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과정을 먼저 배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성약품은 지난 21일 독감백신을 전국으로 배송했습니다.

신성약품에서 의료기관으로 직배송을 한 수도권 같은 곳에선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물량은 달랐습니다.

호남지역으로 보낼 물량을 전북 익산의 물류센터에서 더 작은 냉장차로 옮길 때 백신을 상당 시간 상온에 놔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김진문/신성약품 회장 : 차에서 내리면 (백신 상자가) 땅바닥에 잠시 있을 수 있고, 그걸 자기 1톤 (냉장)차에 싣는 과정에서 상온에 5분이고 10분이고 노출이 되지 않았느냐…]

문제가 된 백신은 자신들이 옮긴 500만 명분 전체가 아닌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문/신성약품 회장 : 익산 물류센터에서 전주 배송할 물량을 30만개 정도, 그 차에 싣고 간 게. 그 정도 되는 거로 보고를 받았거든요.]

김 회장은 배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한다며 사과의 뜻도 밝혔습니다.

어제(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백신 무료 접종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불안한 시민들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시내 검진센터는 돈을 내고라도 먼저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박정숙/서울 내발산동 : 무료접종이 문제가 있어서 미뤄졌잖아요. 혹시나 문제가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돈 내고 맞는 게 안전한 것 같아서 왔어요.]

문제가 된 백신이 여전히 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정부는 어제부터 상온에 노출된 백신 중 일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려면 2주 정도 걸립니다.

무료 접종 일정이 모두 미뤄진 만큼, 10월 중으로 예정돼 있던 고령층 접종도 그만큼 늦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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