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끼리 화투를 치다 시비가 붙어 70대 여성 두 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30만 원을 잃고 화가 나,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을 체포했다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해 풀어줬는데, 한 시간도 안 돼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어제(20일) 새벽 이웃 주민들과 화투를 치던 70대 여성 2명이 숨졌습니다.
[피해자 이웃 : 겁나고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까짓 30만원 때문에 그 돈을 잃었으니까 조금씩은 줘야 하는데 약이 오른 거야…]
[아파트 주민 : 새벽에 그랬나 봐요. 순찰차가 잔뜩 와 계시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블랙박스 찍어 보시더라고.]
용의자인 60대 남성은 그제 밤 9시 화투를 치다 돈을 잃자 흉기를 들고 협박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체포했지만, 곧 풀어줬습니다.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자정쯤 남성은 피해자 집으로 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주민들은 이웃 간 참극에 불안한 마음입니다.
[지역 주민 : 뭐 평상시에는 사람 좋은 사람이에요, 그냥. 얼마 전에도 술 먹다가 싸워서 파출소에 갔어. 여기는 뻑 하면 경찰 오고 뻑 하면…]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했다가 풀어준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