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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숨진 태안화력서 또 사망사고…이번에도 '안전 수칙' 무시

입력 2020-09-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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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용균 씨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청업체로부터 또 하청을 받은 화물차 기사가 2톤짜리 기계에 깔려 숨진 건데요. JTBC 취재 결과, 사고를 막을 안전 수칙이 있었는데도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물차를 운전하는 65살 이모 씨는 어제(10일) 오전 9시 50분쯤 태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비를 맡겨야 할 2톤 무게 석탄 운반용 스크류 기계를 트럭에 싣던 도중이었습니다.

트럭에 묶는 과정에서 원통 형태의 기계가 굴러 떨어지며 이 씨를 덮친 겁니다.

[태안경찰서 관계자 : 하루 일당으로 개별 화물기사님, 그분이 와서 실었는데 (기계가)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깔리신 거예요.]

이씨는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하청업체로부터 또다시 하청을 받은 화물차 기사였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의 2주기를 석 달 앞두고 태안 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겁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은 사고 직후 내부보고서에 본인 책임으로 사고가 났다고 명시했습니다.

정말 그랬는지 JTBC가 서부발전의 공고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문제의 기계를 옮길 때 방수포로 감싸고, 평평한 운반대에 고정시키는 안전 포장을 해야 한다고 직접 지침을 명시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침대로 했다면 원통 형태의 기계가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거란 지적입니다.

서부발전 측은 "정비를 마친 기계를 다시 발전소로 가져올 때 해당하는 지침"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용균재단은 "김용균을 죽인 것처럼 어떤 안전 장비도 없는 작업구조가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였다"고 반발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도 위험의 외주화를 지적했습니다.

[박준선/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하청은)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고 원청은 하청을 줬으니까 우리는 책임 없고, 이게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문제잖아요.]

경찰은 고인의 부검을 진행하고 안전 관리 위반은 없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VJ : 손건표 / 영상디자인 : 조승우·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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