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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통' 리병철까지 태풍현장 급파…당 고위간부 총동원

입력 2020-09-01 15:13

김정은 동정보다 앞세워 이례적 보도…'대남' 김영철·'국제' 김형준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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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정보다 앞세워 이례적 보도…'대남' 김영철·'국제' 김형준도 현장

북한, '군사통' 리병철까지 태풍현장 급파…당 고위간부 총동원

북한의 군사와 대남, 국제업무를 맡고 있는 노동당 부위원장들이 이례적으로 태풍 '바비'로 직격탄을 맞은 피해 현장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리병철 동지가 황해남도 장연군 눌산협동농장, 창파협동농장, 학림협동농장에서 태풍피해 복구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리병철 부위원장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주역이며, 상무위원 5명 가운데 군사 담당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제 현장 방문은 이례적이다.

그간 '경제사령관'으로 불리는 내각 총리나 '경제원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로 수해와 태풍 피해지역을 시찰해왔기 때문이다.

리병철 부위원장뿐만 아니라 대남업무와 국제업무 담당 당 고위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태풍 현장에 급파됐다.

통신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인 김재룡 동지, 리일환 동지, 최휘 동지, 박태덕 동지, 김영철 동지, 김형준 동지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은 황해남도 장연군, 태탄군 여러 농장의 피해복구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전했다.

정무국을 구성하는 노동당 부위원장 대부분이 피해 현장에 나간 것이다.

이 가운데 김영철 부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비록 대남업무를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놨지만, 여전히 대남 전반을 총괄하며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고 있다.

김형준 부위원장은 국제 담당으로, 러시아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대사를 줄줄이 지낸 외교관이다.

이들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30∼31일 해당 농장을 돌아봤으며 농민과 함께 영약액 분무, 비료주기, 강냉이 이삭따기 등을 함께 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박봉주 부위원장도 또다시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앞서 황남 옹진군과 강령군, 연안군 협동농장의 농업 과학자를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장연군 석장협동농장과 추화협동농장, 낙연협동농장을 돌며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박 부위원장은 "사회주의 수호전의 주 타격전방인 농업전선을 굳건히 지켜나가자"며 농작물 피해 최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들 당 부위원장들의 피해현장 방문 사진이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에 게재됐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보다 앞에 크게 배치됐다는 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성 항일빨치산 박경숙 사망을 애도하는 조화를 보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박봉주 부위원장 사진 하단에 짤막하게 실리는 데 그쳤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소식을 매체의 맨 앞에 배치·보도하지만, 이번엔 그 관례를 깨고 당 부위원장들의 사진과 기사 3건에 배치하며 그 관례를 깬 셈이다.

또 서열 5위인 리병철의 사진도 서열 3위인 박봉주보다 앞에, 사실상 이날 면의 톱으로 게재됐다.

군사 담당인 리 부위원장이 경제·민생 현장을 찾은 것이 그만큼 유례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 빠른 시찰에 이어 군사·국제·대남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당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태풍 피해 현장에 나선 데다가 김 위원장 동정을 제치고 가장 먼저 이를 보도한 것은 북한이 얼마나 농작물 피해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주요 피해지역인 황해도가 북한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로, 김정은 정권이 내건 자력갱생의 발판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서도 농작물 피해복구를 정치사업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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