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대학 강의가 부실해지자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몇몇 대학은 조금이라도 등록금을 돌려주고 있는데요. 한 국립대가 소송에 참가한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백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김모 씨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학교가 특별 장학금 형태로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는데, 김씨는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김모 씨/경북대 학생 : 황당했죠. (수업 질이 떨어졌는데) 이게 낙인처럼 학교에서 보복하는 느낌이어서.]
학교는 오늘(14일)까지 소송을 취하하면 '장학금을 줄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모 씨/경북대 학생 : 당장 돈이 급해서 소송 취하하고 장학금 받아야겠다라는 친구도 있고.]
'소송을 하면 장학금은 줄 수 없다' 이런 통보를 받은 학생이 200명이 넘습니다.
왜 이런 공지를 했는지 학교 측에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이정태/경북대 학생처장 : (소송 결과 나오면) 또 지급해야 합니다. 그럼 이중지원이 되거든요? (강의 질이 문제인데) 강의 평가를 다 봤거든요, 오히려 그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등록금 반환 소송은 전국 46개 대학에서 3300여 명의 학생들이 진행 중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에게 직접 소를 취하하라는 압력을 행사 중입니다.
[이해지/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본부에서 전화해서) 너만 취하하면 우리 학교에서 실무팀 따로 안 꾸려도 된다… 교수님이 직접 면담이나 전화해서…]
비대면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기숙사 취소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학부모/단국대 죽전캠퍼스 : (비대면 수업이면) 2학기 기숙사를 신청할 이유는 없잖아요. (수수료로) 못 돌려받는 게 100여 만원 되는 거예요.]
비대면 수업 중심으로 2학기를 준비 중인 대학들.
잡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