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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3년 전 같은 사고' 확인…가해견주 "평소 입마개 했다" 주장

입력 2020-07-30 13:18 수정 2020-07-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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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사고 발생 후 산책을 가는 로트와일러와 견주. [목격자 제공]지난 25일 사고 발생 후 산책을 가는 로트와일러와 견주. [목격자 제공]
서울 주택가에서 최근 일어난 맹견 '로트와일러'의 소형견 공격 사례가 3년 전에도 있었다는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로트와일러 견주의 관리 부실이 상습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11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직장인 신모 씨는 비명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키우던 폼피츠 종의 반려견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신 씨의 어머니는 울고 있었습니다.

이웃집에서 키우던 로트와일러가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달려들어 문 겁니다.

소형견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신 씨는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개를 물어 숨지게 한 맹견 견주가 최근 개물림 사고로 비난을 받은 로트와일러 견주 A씨'라고 확인했습니다.

신 씨는 당시 로트와일러 견주 A씨와 피해 보상을 놓고 대화한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3년 전 피해 견주와 로트와일러 주인이 주고 받은 문자 내용. [피해 견주 제공]3년 전 피해 견주와 로트와일러 주인이 주고 받은 문자 내용. [피해 견주 제공]
신 씨는 또 "3년 전 사고 당시 로트와일러 견주가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는 3년 전 사고를 당한 후 경찰에 고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동물은 사유재산으로 여겨져 처벌이 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민사소송도 한때 고려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로트와일러 견주에 장례비를 요구했지만 버티다가 나중에 일부만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는 또 3년 전 사고를 당하기 몇 달 전에도 신 씨가 키우는 또 다른 반려견이 로트와일러에게 다리가 물려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사고를 목격한 지역 주민 B씨는 취재진에게 '로트와일러 주인이 3년 전 사고 후에도 입마개와 목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로트와일러 주인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입마개는 평소에 하고 다닌다"면서 "사고는 현관문을 열어놔 갑자기 개가 뛰쳐나가 생긴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한 부주의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가평에 있는 훈련시설에 로트와일러를 맡기러 가고 있다. 훈련을 시켜서 다시 데려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 피해자 측은 가해 견주의 이런 해명과 관련해 취재진에 연락을 해 와 "평소 입마개를 했다는 건 가해 견주의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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