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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글로벌 스탠더드 중시?…50년 된 탱크 쓰다 사고

입력 2020-07-24 21:04

조사위 "사고 발생 직전 '위험신호'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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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사고 발생 직전 '위험신호' 무시"


[앵커]

LG화학은 사고가 난 직후 "안전 분야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중시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그랬는지 취재진이 인도 주정부의 사고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에는 사고가 난 탱크는 50년도 더 됐고, 2주 전에 이미 사고가 날 조짐이 보였지만 LG화학 측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서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스가 새어 나온 곳은 스티로폼 원료인 스티렌 저장 탱크입니다.

스티렌은 20℃ 아래에선 액체지만, 온도가 더 올라가면 유해 가스를 발생시킵니다.

사고 당일 온도는 153.7℃까지 치솟았고, 818톤 분량의 스티렌이 가스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 디간지/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 고문 : (스티렌은) 눈, 코, 기도, 폐에 자극을 주고 높은 농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를 공격합니다]

인도 주정부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탱크는 만든 지 53년이 지난 데다 원래 설탕시럽의 종류인 '당밀' 보관용이었습니다.

스티렌 저장에 부적합한 낡은 탱크인데도, 비용을 아끼려 용도만 바꿔 쓴 게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전 조짐이 있었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흘에 한 번꼴로 탱크 안의 화학반응 수치를 확인하는데 사고 12일 전 평소의 10배, 9일 전 15배, 5일 전 20배로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최예용/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 뭔가가 이상하다 바로 체크가 됐어야 하고 조치가 됐어야 하는데 2주 동안 그냥 놔둔 상태였고…]

시민사회단체들은 LG화학 본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LG화학은 "사고가 난 탱크는 만든 지 37년 된 것으로 보고서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코로나 봉쇄령으로 스티렌을 탱크에 오래 저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련의 상황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고조사위는 "공장이 멈춰 탱크 가동이 중단됐는데도 LG화학이 코로나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탱크를 관리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조성혜·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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