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에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논란을 키웠던 노영민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에 있는 집을 마저 팔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를 짧게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 기자, 노 실장이 밝힌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노 실장은 "송구스럽다"고 오늘(8일) 오전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문제의 반포 집에 대해서 쓴 내용을 보시면요.
"의도와 다르게 서울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 안으로 처분하겠다"는 겁니다.
노 실장이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만큼 상황이 다급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까지만 해도 아들이 살고 있어서 고민스럽다는 반응이 전해졌는데요. 마음을 바꾼 배경이 뭡니까?
[기자]
민주당 일각에서 비서실장 경질 의견까지 청와대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일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당장 당권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도 어제, 뉴스룸 인터뷰에서 노 실장이 결심해 주기를 촉구했는데 들어보시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아쉽다고 생각을 했고요.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합당한 조치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강남 집을 팔았으면 싶죠.]
[앵커]
지금까지 노 실장의 선택이 주목됐었는데요. 여권을 비롯해서 반응이 좀 나왔나요?
[기자]
여권 내부에서는 더 빨랐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야당에서는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세 차익이 훨씬 큰, 반포 집을 먼저 내놨더라면 양도세를 더 많이 냈을 텐데, 그러지 않고 청주 집을 먼저 팔아서 1주택자가 되면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매도 순서를 바꿨을 때 내야 하는 양도세는 3억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앵커]
다주택 처분 방침을 놓고 반발하는 청와대 참모들도 있다고 어제 저희가 전해 드렸는데요. 노 실장의 발표로 그럼 분위기가 바뀌는 건가요?
[기자]
당장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훨씬 무겁고 엄중해졌다고 합니다.
노 실장 스스로가 살고 있던 아들을 이사 보내면서 반포 집을 파는 만큼 더 이상 가족이나 친인척이 살고 있다는 등 이유로 처분을 미루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해 공개 반발했던 A수석의 경우, 여전히 아무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강남 집까지 포기했으니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박민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