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만화가 방송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경찰을 미화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은 시위 현장을 넘어 이렇게 미국 대중문화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만화 '포 패트롤' : 우리는 퍼피 구조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늘 함께하지요.]
용감하고 귀엽다며 7년 동안 사랑받던 이 만화 주인공을 미국 사회가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경찰이 늘 정의롭고 옳은 일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시위 현장에서 일부 경찰이 무릎을 꿇거나 포옹한 장면을 지나치게 부각시켜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몇몇의 착한 행동을 강조하는 사이, 미국 경찰이 그동안 흑인에게 보인 잔혹함을 가려 사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수 : 전 '어번'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건 그냥 흑인 비하 단어를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쓴 것 뿐입니다.]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부터 최우수 앨범상의 한 종류에 써 있던 '어번'이라는 말을 빼기로 했습니다.
힙합과 알앤비 등 다양한 흑인 음악 장르를 한 단어로 뭉뚱그려 놨다는 비판을 받아온 표현입니다.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도 흑인 차별을 비판하는 주제를 따로 만들어 관련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차별에 무심했던 대중문화를 둘러싼 반성의 시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 Recording Academy Paw Patrol)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