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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지지고 쇠사슬 목줄"…소녀는 살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입력 2020-06-11 20:11 수정 2020-06-11 21:57

베란다 난간 타고 옆집으로 '목숨 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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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난간 타고 옆집으로 '목숨 건 탈출'


[앵커]

경남 창녕에서 부모가 아홉 살 아이를 학대한 사건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가 면담한 상담원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라고 합니다. 부엌에 있는 프라이팬, 그리고 쇠젓가락까지 아이에겐 무서운 흉기였습니다. 살기 위해 아이는 4층의 집에서 난간을 잡고 탈출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잠시 뒤에 직접 아이와 부모를 면담한 상담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당시의 학대 상황을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창녕의 한 신축 빌라가 9살 A양 가족의 보금자리입니다.

그런데 A양은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꼭대기 다락방에 홀로 갇혀 지냈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때때로 목에 쇠사슬을 감아 베란다에 묶어 자물쇠를 채웠다고도 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만 풀어줬다는 겁니다.

식사도 하루 한 끼가 전부였습니다.

지난달 29일 A양은 어머니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다락방 창문을 열고 옆집으로 탈출했습니다.

건너편이 A양 집입니다.

A양이 옆집으로 오기 위해선 이곳을 거쳐 올 수밖에 없는데요.

5층 높이의 비탈진 경사면을 맨발로 건너온 겁니다.

어른도 겁이 나 지나가기 힘든 곳입니다. 

[옆집 주민 : 사무실로 쓰다보니 문도 안 잠가놔 한편으로 다행이고요. 거의 목숨을 걸고 온 거죠.]

이렇게 목숨을 걸고 옆집에 온 A양은 가장 먼저 컵라면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인기척이 나자 달아났습니다.

두려움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못했습니다.

[옆집 주민 : 누룽지를 먹다 만 흔적이 있었고요. 짜파게티는 물만 받은 상태였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짜파게티만 들고 나간 거죠.]

A양은 경찰에 충격적인 사실을 더 털어놨습니다. 

어머니가 200도 이상 열을 가열해 쓰는 글루건 접착제를 발등에 쐈다는 겁니다.

불에 달군 쇠젓가락으론 발바닥까지 지졌다고 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뜨거운 프라이팬에 A양 손가락을 지졌는데, 그 이유가 믿기 어렵습니다.

지문을 없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A양은 말했습니다.

A양은 구조 당시 골절에 빈혈, 눈 부위 멍과 화상 등 온몸에 상처가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부모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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