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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집 밖으로 못 나가게 목줄"…소녀가 밝힌 학대

입력 2020-06-10 20:56 수정 2020-06-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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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녕에서 학대를 당한 아홉 살 아이가 믿기 어려운 얘기를 털어놨습니다.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평소 목줄을 채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겁니다. 경찰은 집에서 쇠사슬과 파이프, 그리고 프라이팬을 압수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9살 A양은 구조될 당시, 온몸에 심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영양 상태도 매우 나빴고 또래보다 작았습니다.

학대가 오랫동안 이뤄졌음을 짐작게 합니다.

그런데 A양이 경찰 조사에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부모가 자주 밥을 굶겼고, 목줄까지 채웠다는 겁니다.

평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경찰도 A양 집에서 목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 쇠사슬과 프라이팬, 막대기 등을 확보했습니다.

부모는 최근 담임교사의 가정방문까지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양 담임교사가 교과서 등을 전하기 위해 3차례나 집을 찾아갔지만,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며 만나지 않은 겁니다.

이후 담임교사가 50여 차례 전화나 문자로 A양 안부를 물었지만, "잘 있다"고 둘러대기만 했습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 : 학교에서 부모한테 전화를 해서 간다고 하니까 만날 수는 없고 대문 앞에 놔두고 가라…]

경찰은 의붓아버지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내일(11일) 어머니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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