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종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인수 합병 중에 코로나까지 겹친 이스타항공은 더 어려운데요. 월급이 넉달째 끊겼고, 신입 조종사들은 아예 해고됐습니다. 항공기 조종간이 아닌 대리운전 핸들을 잡는 조종사들도 생겨났는데요.
백민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A씨/이스타항공 신입 조종사 : 오전에는 탁송이라고 렌터카나 이런 거. 그런 일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건수 없으면 한두 시간 계속 기다리고…]
8개월 간 고된 훈련을 거쳤지만 비행기를 모는 대신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잇게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신입 조종사 80명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무급휴직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A씨/이스타항공 신입 조종사 : (취업 준비를) 저는 2013년부터 시작했거든요, 자격증 딴다고. 근데 갑자기 계약 해지하고 나가라고 해서.]
현직 조종사라고 사정이 나은 건 아닙니다.
3월부터 넉 달째 월급이 끊겼습니다.
[B씨/이스타항공 조종사 : OO동에서 5~6층 짜리 건물 짓는거 계속 하고 있어요. 시멘트도 나르고 폐기물 옮기기도 하고…]
이스타항공이 체불한 임금은 현재까지 200억 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소유주는) 얼른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 재산을 내야 하고, 제주항공도 노동자들의 임금을 빌미로 계속 인수를 지연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