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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하여'…경고와 맞바꾼 차별 반대 세리머니

입력 2020-06-01 21:53 수정 2020-06-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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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하여'…경고와 맞바꾼 차별 반대 세리머니

[앵커]

유니폼을 벗어 글귀를 내보이고, 한쪽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세리머니입니다.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청년은 미국을 넘어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선수들도 움직였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도르트문트 6:1 파더보른|독일 분데스리가 >

골문 앞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달려들며 툭 차 넣은 산초.

흔들리는 골망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중계 카메라 앞으로 뛰어갑니다.

유니폼을 벗자 미리 써둔 문구,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가 드러납니다.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 속에 숨진 흑인 남성을 추모한 겁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정치적 표현도 유니폼 탈의도 금지한 만큼 주심의 옐로카드를 피할 순 없었는데, 산초는 경고와 맞바꾸면서까지 차별에 맞섰습니다.

이후에도 산초는 왼발로, 또 오른발로 보란 듯 두 골을 더 터트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트위터에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달콤 씁쓸한 날"이었다 돌아봤습니다.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하키미도 산초와 같은 메시지를 내보였고, '조지를 위한 정의'를 팔에 두르고 뛴 샬케의 매케니는 "우리가 믿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의 전설적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쿠스 튀랑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을 넣고는 익숙한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4년 전, 미국 프로풋볼 선수 캐퍼닉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며 시작한 '무릎 꿇기'는 지난 몇 년간 곳곳에서 이어지며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몸짓이 됐습니다.

마이클 조던, 세리나 윌리엄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물론 독일의 축구 선수들까지, 차별에 대한 분노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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