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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합의"…해고노동자, 355일 만에 '철탑 농성' 종료

입력 2020-05-29 21:08 수정 2020-05-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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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강남역 사거리 철탑 위로 올라간 지 355일 만입니다. 김씨는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다 1995년에 해고됐고 1년 전 이 철탑 위로 올라가 복직 투쟁을 해 왔습니다. 현장에 있는 공다솜 기자 연결합니다.

공 기자, 김용희 씨는 이제 내려왔습니까?

[기자]

김용희 씨는 조금 전 7시 5분 소방서 사다리차를 타고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부축을 받고 내려오자마자 앉아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씨는 삼성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차라리 죽어서 내려오자고 생각했다며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현장에 와서 직접 김씨에게 축하의 말을 했습니다.

김씨는 지금 농성을 함께한 사람들과 있는데 병원으로 이동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김씨와 삼성 간의 합의가 모두 타결된 겁니까?

[기자]

김씨는 진심 어린 사과, 명예 복직, 보상 세 가지를 요구했고 세 가지 모두 합의를 이뤘다고 했습니다.

양측은 합의 내용 중 삼성의 사과문만을 공개했는데요.

삼성은 공개 사과문에서 김 씨의 고공농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 김씨의 아픔과 고통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씨가 복직 투쟁을 꽤 오랫동안 벌여왔는데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이 뭡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재판부가 재벌의 폐해를 고치라며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최근 이 준법감시위가 삼성에 노동 탄압 문제를 사과하라고 했고 이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김용희 씨와도 적극적인 대화를 벌여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29일) 합의가 앞으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김씨는 삼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이들 역시 삼성과 원만한 합의에 이르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또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르면서 이재용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공다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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