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현직 고교 보건교사가 본 '학교 방역' 실태

입력 2020-05-22 20:31 수정 2020-05-22 21: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그래서 학교에서 행여 아이들이 감염되지는 않을까 교사들 걱정이 큰 상황인데요. 실제 학교가 어떤 상황인지 보건교사 한 분을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저희가 이분 소속 학교와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 전 보도 같이 보셨을 텐데요. 아이들은 마스크 쓰기, 친구들과 거리두기 그리고 매일 자가진단하기 이런 지침을 지키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서 잘 안 지켜지나요?
 
  • 교내 마스크, 친구와 거리 두기…학교 방역은?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현재 마스크 착용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고요. 거리두기는 사실 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교사들이 지도를 계속해도 아이들이 중고등 학생들이다 보니까, 이제 서로 할 이야기도 많고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요. 가정 내 자가진단 하는 건 저희들이 계속 등교하기 전에 가정에서 학생의 건강 상태를 자가진단하고 등교하라고 하지만 종례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깜빡 잊거나 바빠서 못 하고 오는 경우 또는 데이터가 없거나, 2G폰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자가진단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한 80% 정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는 100%까지 다 하게끔 아이들 모두 다 하고 오게끔 하고 있는 거죠?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100% 다 하고 오라고 저희가 아무리 많이 가정통신문이나 문자나 학생들 수시로 교육을 해도 그 부분이 좀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100% 되는 학교도 물론 있긴 합니다만 90%, 80% 이 정도 선에서 이제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거리두기가 가장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럼 아이들이 급식실 가거나 아니면 화장실 가거나 할 때 붙어 다니거나 하면 그럴 때는 좀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셔야 되나요?
 
  • 학생 일일이 챙기기 어려울 텐데…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저희들이 급식실 같은 경우에는 바닥에 1m 간격으로 발바닥 모양 그림을 붙여놓고 또 교사들이 급식 시간에 거리두기 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요. 화장실이나 기타 다른 곳에서도 이동시간에도 선생님들이 지도하면서 계속 거리두기 해야 된다, 붙어 있으면 안 돼 이렇게 지도하고는 있습니다만 약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면 쉬는 시간에는 사실 어렵다, 이런 얘기가 많더라고요.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그래서 이제 오늘 공문을 받았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인력 지원을 하겠다고 그런 방역지도나 학생들의 질서 지도, 발열검사 이런 차원에서 인력 지원을 하겠다는 공문을 먼저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런 계속 2달 정도 인력 지원을 받으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거리두기가 원활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저희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력을 받아서 아이들끼리 떨어져 있도록 지도를 하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네, 그러니까 그렇게 쉬는 시간이나 급식 시간에 이제 교사들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그런 인력 지원을 받아서 방역 지원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돌발상황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학교에 올 때는 괜찮았는데, 학교에 와서 있다가 갑자기 열이 난다든지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지 않습니까?
 
  • 학생들 '증상' 호소 때 정확한 매뉴얼 있나?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오늘 저희 학교 학생 1명도 발열은 없었지만, 기침과 인후통이 있어서 바로 선별진료소에 보냈었고요. 조금 아까 문자를 받았는데 한 검사한 지 한 6시간 만에 검사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음성판정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는 또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보건교사로서 보건실에 방문하는 학생들도 돌보랴, 그런 업무 처리도 하랴 조금 바쁜 상황이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이 바쁜 상황이어서 그런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보건교사가 글을 올리셨던데요.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 말자 이런 분위기다. 이런 글이 올라왔던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있으신가요?
 
  • "학교 방역 물 건너갔다" 청원까지 올랐는데…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했고요. 그런데 이제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부분이 보건교사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학교 전체가 이 코로나19를 예방해야 한다는 학교 전체 차원에서 특별히 관리자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면 조금 더 저희가 이겨내기 쉬울 것 같고 특별히 가정 내에서 자가진단하는 것은 저희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과 또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지 가능한 부분이어서 사실은 학교가 안전하게 되려면 국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서울지역 고등학교 보건교사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80일 만에 교문 열며…등교 첫날, 달라진 학교 풍경 수저도 따로 챙겨와 1m 간격 급식…모두 '낯선 학교' 마스크 쓰고 모의수능…비닐장갑 끼고 일일이 시험지 배부 [밀착카메라] '코로나 시대의 학교생활'…선생님들도 긴장
광고

관련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