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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총성' 기억하는 미 선교사 딸…"헬기 봤고 사격 소리도"

입력 2020-05-17 21:05 수정 2020-05-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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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의 아픔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 소녀에게도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때 보고 들은 체험은 동화책으로도 나왔습니다. 반백에 접어든 소녀는 헬기를 봤고, 총소리도 분명히 들었다며 사격이 없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이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미국인 제니퍼 헌틀리 씨는 선교사의 딸로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제니퍼 헌틀리/10살 때 5·18 목격 : 그날 5월 18일은 일요일이었는데, 사람들이 교회에 가다가 총에 맞았어요. 무자비한 만행이죠.]

10살 소녀가 겪은 그날의 기억들은 40년이 된 지금도 이렇게 또렷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아버지 찰스 헌틀리 목사가 찍은 사진 속 참혹한 모습입니다.

[제니퍼 헌틀리/10살 때 5·18 목격 : 다친 사람들이 아버지가 몸담고 있던 병원으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 상처가 너무 생생하고 끔찍했어요.]

광주기독병원 원목이던 아버지는 사진을 직접 현상했고, 영화 '택시운전사' 속 등장 인물인 독일 기자 등의 손을 거쳐 외부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부친은 3년 전 작고해 유해 일부가 광주에 안장됐습니다.

제니퍼 씨는 당시 헬기를 분명히 봤고, 사격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10살 때 5·18 목격 : 영화에서처럼 쏘는 장면은 못 봤지만, 헬기들은 봤어요. 사격소리도 (동시에) 들었어요. 좀 더 명확해졌나요? (기억이 분명하다는 것이죠?) 틀림없어요. 내 기억은 아주 확실해요.]

더 많은 증언도 있는데 전두환 씨 등이 진실을 부정하고 일각에서 정치 쟁점화하려는 시도는 슬프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씨의 어머니도 지난해 일부 한국 야당의원의 역사 왜곡 망언을 바로 잡아 달라며 국회의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젊은이 7명을 다락방에 숨겨줬던 기억, 군인들에게 차를 내주며 수색을 따돌렸던 손 떨리는 순간, 총탄을 피해 지하 방에서 밤을 지새웠던 경험도 생생합니다.

이런 기억들이 오롯이 모여 한글 동화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제니의 다락방> 저자 : 저는 중립적인 제3의 관찰자잖아요. 제가 보고 들은 게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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