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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정진 "임계장은 내 부모·형제·자녀, 나 자신의 모습이다"

입력 2020-05-12 21:15 수정 2020-05-14 15:41

'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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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 씨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방금 전해드린 '임계장 이야기'를 쓴 조정진 씨가 연결돼 있습니다. 임계장은 임시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입니다.

조정진 씨 나와 계시죠?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안녕하십니까, 임계장 이야기를 쓴 조정진입니다.]

[앵커]

고 최희석 씨의 소식을 들으시고 펑펑 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가슴이 아프셨습니까?
 
  • 소식 접하고 가장 마음 아팠던 점은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이번 일이 크게 충격적인 것은 이분이 무려 20일에 걸쳐 폭력이 계속 이어졌는데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셨어요. 저도 같은 경비원이기에 그분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이 60이 넘은 분이 살아보고자 아파트 경비를 했지 이렇게 죽으려고 그 고된 중노동을 했겠습니까? 그 생각을 하니까 이렇게 눈물이 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지만 아파트 경비원을 비롯해서 직접 비정규직 일을 하시면서 경험하신 일을 책에 담으셨는데요. 실제로 입주민들에게 겪었던 폭언 같은 게 있으십니까?
 
  • 입주민에게 폭언 들은 경험 있나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제가 근무하던 아파트에 '김갑두'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물론 실제 이름은 아니고 갑질의 두목이다, 이런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이 하루는 저에게 공동 수돗물을 낭비한다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는데 저를 무릎을 꿇고 빌게 해요. 그래서 제가 말을 하려고 하니까 윗사람이 말을 하는데 토를 단다고 말을 못하게 해요.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볼 때마다 시비를 하고 욕을 해요. 제 책에 제가 이런 얘기를 몇 개 썼지만 다 담지는 못했어요.]

[앵커]

그런데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셨을 때 관리사무소나 경비원들이 속해 있는 용역회사에 억울함을 호소하실 수가 없습니까?
 
  • 관리사무소나 용역회사에 알리지 않았나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고인께서도 결국 호소할 곳이 하나도 없었기에 결국 이런 참극이 벌어진 것이에요. 경비원들이 관리사무소나 용역회사에 얘기를 하면 그 대답은 한결같이 하나입니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앵커]

고 최희석 씨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설명해 주시죠.
 
  • 이번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보는 이유는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제가 지금 마음이 조금 안정이 안 돼서 말이 좀 안 나오는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 아파트 경비원은 이게 근로기준법을 적용을 받지 못하는 유일한 직종입니다. 감시단속직 근로자 그런 이유에서인데요. 그래서 아파트 경비원을 보호하는 유일한 법적 장치가 공동주택관리법이에요. 그런데 이 공동주택관리법에 갑질하지 마라, 그렇게 규정은 돼 있어요. 그런데 위반해도 처벌 조항이 없어요. 그러니까 강제력이 없는 완전히 그러니까 아주 훈시적인 규정에 불과한 것이죠. 이처럼 아파트 경비원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또 사회안전망은 사실상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이게 갑질이 부당하다, 이것은 이제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게 갑질이라고 하는 것은 이게 부당한 것을 넘어서 이게 명백한 불법이고 중대한 위법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불법이고 위법이라는 것을 이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아직 보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 폭력배도 이러한 사회의 혹은 느슨하고 안이한 인식에 편승해서 그런 짓을 거리낌없이 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이번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답변을 부탁드리면 현재 이 방송을 보고 있을 우리 사회의 수많은 임시계약직 노인장, 임계장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 수많은 '임계장'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우리 사회에서의 임계장은 비단 노인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노인과 청년 그리고 비정규직. 아까 말씀하신 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쉽다는 그 모든 사람이 고다자 인력이에요. 그러므로 임계장은 이제 내 부모, 내 형제 그리고 내 자녀들의 모습이에요. 임계장은 또 은퇴를 한 뒤에 만나게 될 내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제 임계장에 대한 편견을 거두어주세요. 그리고 아프면 노환이라고 해서 해고하지 마십시오. 그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임계장 이야기의 저자 조정진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정진/'임계장 이야기' 저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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