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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개 숙인 사과…'승계 의혹' 구체적 언급 피해

입력 2020-05-06 20:12 수정 2020-05-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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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10분간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으며 두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면서도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6일) 두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먼저 모든 게 제 잘못이라며 사과한 뒤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언급한 건 자신의 승계 의혹 가운데 일부분인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에 관한 것 뿐이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비율로 합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해명도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고개를 숙인 건 노조 문제에 관해 얘기를 할 때였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때도 노조 와해 같은 핵심 문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후 3시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들어와 10분간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취재진에게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삼성 사옥 근처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삼성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재판을 염두한 면피성 사과"라며 이 부회장을 비판했고, 삼성피해자공동투쟁 단체 관계자들은 "피해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D▶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 대국민 사과…'4세 승계-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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