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목숨 앗는 '바다의 블랙홀'…테트라포드 내부 들어가보니

입력 2020-05-04 21:25 수정 2020-05-06 14: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안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스스로 나오기가 힘들어서 바다의 '블랙홀'로도 불립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구석찬 기자가 직접 안전 장비를 갖추고,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의식을 잃은 관광객을 들것에 실어 고정합니다.

방파제 턱에 누워있다 테트라포드로 떨어진 것입니다.

[단단히 해라. 단단하게 묶어.]

밧줄을 당겨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밤에는 이런 사고가 더 잦아집니다.

[하나, 둘! 오케이!]

낚시, 사진 촬영, 바다 구경 등 사고 원인도 다양합니다.

전국에서 해마다 80건 안팎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17명이 숨졌습니다.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안전장비를 갖추고 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테트라포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심조심 발을 딛고 섰는데요.

이 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해보겠습니다.

표면에 물이끼가 끼어 미끄럽습니다.

덕지덕지 붙은 조개껍질은 마치 칼날 같습니다.

딱딱한 콘크리트 기둥이 사방을 에워쌌습니다.

아파트 2~3층 높이로, 한번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영재/부산 항만소방서 구조반장 : 자기 혼자 힘으로는 블랙홀과 같아서 나올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안에는 경고문을 세우고 철조망을 둘렀습니다.

하지만 낚시 명당이라며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낚시객 : 테트라포드 사이에 (낚싯대) 넣어서 노래미와 우럭 잡고, 술 먹고 빠지고.]

오늘(4일)도 부산 암남동에선 낚시객 1명이 테트라포드에 떨어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관련기사

흑산도 해상서 2900t급 화물선 좌초…승선원 모두 구조 지리산서 소방헬기 추락…구조 요청 60대 부부 숨져 서울 종로서 SUV, 중앙선 넘어 인도 돌진…4명 다쳐 과천서 승용차 3m 높이 하천으로 추락…2명 부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