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사전투표지 바꿔치기 증거 포착?" 확인했더니

입력 2020-04-16 21:15 수정 2020-04-16 22: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어느 지역 선관위 앞에 사전투표지가 잘게 잘려 버려져 있다', '야밤에 투표지 몰래 바꿔치기한 흔적이다' 온라인에 사진과 함께 퍼진 주장, 팩트체크 결과 역시 음모론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 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런 식의 '부정선거 음모론'이 퍼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보수 유튜버 방송에 소개되면서 더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먼저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유튜브 A방송 (어제) : 경기 여주시 부근에서 선관위 건물 밖에서 파쇄된 투표용지 더미가 발견됐다는 의혹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파쇄를 하고 다른 투표용지로 바꿔치기를 한 것은 아닌지 굉장히 당혹스럽고 의심스러운 정황인데…]

방금 본 영상에 나온 사진, 추적을 해보니까요, 총선 이틀 전인 지난 13일 밤 한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이었습니다.

선관위 야경으로 보이는 사진, 또 파쇄된 종이 더미 사진도 있습니다.

작성자는 "여주선관위 사무실에서 나온 사전투표지가 분쇄기로 파기돼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좀 더 사진을 크게 보시면, 잘게 쪼개진 종이 중에서 갈색과 바코드처럼 보이는 이런 게 있는데요.

이게 관외 사전투표지를 넣는 갈색 봉투다, 또 녹색 종이로 보이는 건 정당투표지다, 이런 주장입니다.

[앵커]

그럼 이 사진 속의 상황이 사실인지 확인을 해봤습니까?

[기자]

여주시 선관위에 물어봤습니다.

"건물 야경 사진은 우리 위원회 건물로 보인다. 파쇄 쓰레기는 관공서에선 워낙 흔한 것이라서 우리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만, "투표지 바꿔치기 의혹은 황당한 주장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진을 찍은 장소나 시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진 않았습니다.

[앵커]

여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실제로 투표지를 파기한 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에 여주시 선관위가 버린 쓰레기에 투표지처럼 보이는 게 있었다고 해도 이게 실제 우리가 쓴 그 사전투표지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총선 전에는 여주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국의 모든 선관위가 중앙선관위의 지침에 따라서 최소 두 차례 이상 모의 실험을 합니다.

여주시 선관위의 경우에도 3월 중순, 또 이달 6일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서 사전투표 점검을 했습니다.

관외 사전투표용지가 담긴 봉투가 잘 접수되는지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 실제로 사용되는 이런 갈색 봉투에 바코드를 실제로 붙여서 한 번 접수 테스트를 해 보거나, 개표 때 집계현황을 적는 이런 녹색 종이도 직원들에게 작성방법을 사전에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전 점검을 마치면 이런 건 모두 파쇄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면 이런 과정에서, 이런 사전 점검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로 보인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무슨 바꿔치기 증거가 나온 게 없다는 거잖아요. 사전투표 관련 음모론은 전혀 사실 새로운 게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대 총선 때도 그렇고, 19대 대선 때도 그렇고 이런 비슷한 주장들이 때때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특수 봉인지, 여야 추천 선관위원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사전투표용지를 취합해서 투표함에 넣으면 매번 특수 봉인지를 투표함에 붙입니다.

만약 이걸 떼어내면 '열렸다'는 뜻을 가진 영문 글자가 남습니다.

게다가 또, 여야가 각각 추천한 선관위원들이 봉인 과정을 매번 지켜보고, 봉인지 위에 직접 서명도 합니다.

몇 년째 반복되는 비슷한 주장이 음모론에 그치는 이유입니다.

실제 민주당, 통합당이 각각 위촉한 여주시 선관위원들에게 이번에 퍼진 음모론을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연락을 직접 취해봤는데요.

민주당 측 위원은 "6년간 선거관리를 해왔지만, 투표지 바꿔치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고요.

또 통합당 측 위원도 "매일 대조 확인한 후에 투표함에 직접 넣고 서명을 해서 봉인했다. 다른 이상한 징후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화면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기사

[2020 우리의 선택] 역대급 투표율, 역사적 압승…180석 '슈퍼여당 시대' 열어 [2020 우리의 선택] 통합당, 공천 뒤집고 막말 못 막고…중도 확장 '전무' 정부, 코로나 방역 '승기' 잡자…여당은 '표심' 잡았다 [영상구성] 격려, 눈물, 다짐…당락 갈린 후보들 '말말말'
광고

관련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