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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일본은 40장씩 마스크 무료 배포? 직접 확인해보니

입력 2020-03-09 21:44 수정 2020-03-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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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본은 가구당 40장씩 마스크 무료배포한다?', '일주일에 2장 사려고 줄 서야 하는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주말 사이 이런 글이 퍼졌습니다. 어디서 비롯된 이야기인지, 또 맞는 내용이긴 한 건지, 확인해봤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겨우 2장 사려고 5부제까지 하는데, 일본은 40장을 지금 무료로 주고 있다' 이런 식의 주장인 거죠?

[기자]

온라인 게시판에 많이 그렇게 퍼졌는데요.

글을 보면요, 제목은 "가구당 마스크 40매 무료지급"이라는 제목이고요, 이 제목을 클릭해서 보면 본문에는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이랍니다"라면서 우리 대처가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또 옆에 그림을 보시면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더니 "또 일본에게 졌다"며 이런 그림도 퍼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지난 4일 자 발표 자료 원문을 보시겠습니다.

마스크 무료 배포 대상이 일본 전체가 아닙니다.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한 홋카이도 지방 그중에서도 감염이 집중된 2개 지역에만 가구당 40장씩 우선 배포하는 이런 계획입니다.

해당하는 가구 수는 합쳐서 6만 3000여 가구, 인구로는 12만 명이 좀 넘습니다.

서울로 치면 중구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지난 5일에 첫 배송이 시작됐는데,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나마도 원래 계획 40장 중에 7장씩만 먼저 지급이 됐습니다.

직접 해당 지역에도 확인해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시 관계자 : 마스크 확보를 할 수 없었던 40장분에 대해 1단계로 7장이 들어 있는 마스크를 한 팩 배포했고요. 2회 차 이후의 배포에 대해서는 언제쯤이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는 게 실상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일본 전역이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큰 두 지역에 한해서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굳이 정확한 비교를 하자면 이런 조치는 이미 우리 대구시도 시작을 했고요. 계속 진행 중입니다.

대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늘까지 총 645만 장을 무료 배포한 상태입니다.

이건 전국에서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한 5부제와는 구분되는 일종의 특별공급조치입니다.

일본도 내일쯤 일상적인 구매 방법을 담은 조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사실 좀 의아한 게 일본도 지금 마스크 물량이 달려서 비상인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일본 정부도 지금 이렇게 '마스크 사재기하지 말아달라, 대용품 써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5일에는 대국민 사재기 금지 조치도 나왔는데요. 아베 총리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5일 / 화면출처: 일본 총리실) : 되팔 목적의 구입이 매장 내 마스크 품귀 상태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민생활안정긴급조치법을 적용해 마스크를 되파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40장씩 마스크를 무료로 준다, 이 사실 자체가 이제 사실이 아닌 건데. 대응이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낫다, 이런 식의 주장은 그럼 어떻게 퍼진 겁니까?

[기자]

사실 일본 정부가 마스크 때문에 예비비를 쓰고 또 지자체 2곳에 40매 무료 지급될 것이다, 이런 소식은 이미 지난 3일에 우리나라 여러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일본도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게 배경이다라는 그런 배경도 설명이 담겨 있는데, 그런데 그 닷새 뒤인 지난 7일에 한 온라인 매체가 비슷한 내용을 완전히 새로운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한국은 마스크 대란인데, 일본은 가구당 마스크 40매 무료 지급이라는 제목입니다.

기사에는 일본 내 마스크 부족 현상, 이 배경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대신 약국 앞에 줄을 선 우리나라 모습을 사진으로 넣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 기사의 제목과 사진이 캡처가 돼서 잘못된 정보로 가공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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