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졸 전염 가능성 제기되자…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바이러스가 날아온다?[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황사 바람 타고 중국에서 불어닥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의 언급인 만큼, 과학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에어로졸로 전염 가능성 있다, 주말 사이 많이 보도가 됐죠?
[기자]
중국 상하이시 당국자 말로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 다만, 그 직후 중국 중앙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고, 우리 질병관리본부, 국내 민간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앵커]
에어로졸 매개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인 셈인데, 만약에 이게 맞다고 해도 '중국에서 황사 바람 타고 바이러스가 넘어올 우려'가 있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 없습니다. 공기감염이라는 게 실제 어떤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고, 왜 위험한지 정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어로졸은 쉽게 얘기하면 스프레이처럼 미세한 액체 방울이 떠다니는 겁니다.
같은 에어로졸이라도 비말, 즉 보통 5마이크로미터 이상 침방울은 약 2미터 거리 정도에서만 문제가 됩니다.
무거워서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로 잘 알려져있죠.
문제는 두 번째입니다.
비말보다 작은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 더 멀리 떠다니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게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감염입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극히 낮습니다. 굳이 가능성을 찾자면, 병원 안에서 의료진이 시술을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이 역시 현재 확진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선 음압시설로 전파 가능성을 막고 있죠.
바꿔 말하면, 이런 치료 과정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딱히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정리하면, 황사바람타고 바이러스가 넘어온다는 우려는 전혀 할 필요 없습니다.
공기감염 가능성을 남겨둔다 해도, 개방된 실외에서는 바이러스가 흩어져버립니다.
수분 덩어리인 비말 속 바이러스가 건조한 황사 바람을 타고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최종 수정 시각: 2020년 2월 11일 오후 10시 00분
-기자 설명 중 "
수분 덩어리인 바이러스가 건조한 황사 바람을 타고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는 "
수분 덩어리인 비말 속 바이러스가 건조한 황사 바람을 타고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말입니다"로 바로 잡습니다. '비말(침방울)'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분 덩어리'라는 수식을 붙인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 수정은 팩트체크팀 자체 모니터링에 따른 것입니다.